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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레이] 하나 그리고 둘 : 스카나보 풀슬립 1,0...
  • 에드워드 양 감독
  • 31,900원 (320)
  • 2018-12-21
  • : 28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이빗 로워리의 '고스트 스토리'를 먼저 보면 좋다. '하나 그리고 둘'에서 관객은 인물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우린 팅팅의, 양양의, NJ의 곁에서 그들이 보는 것을 함께 보거나 먼발치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게 전부다. 우린 유령이 되어 아디와 샤오얀의 결혼식풍경을 바라본다. 하객들이 기념촬영을 한다. 여자아이들이 양양의 머리를 번갈아가며 찌른다. 양양은 뒤를 돌아보지만 결국 자신의 뒤를 볼 수는 없다. 다시 결혼식장으로 돌아가 윤윤이 할머니에게 자신이 며느리가 되지 못했다며 사과하는 장면을 본다. 아디와 샤오얀과 윤윤, 이 셋이 이루는 구도를 팅팅과 NJ 역시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NJ는 아디와 샤오얀의 결혼식 사진을 들고 온다. 팅팅으로부터 할머니가 불편해하신다는 말을 듣는 NJ는 결혼식 사진을 뒤집어진 채로 테블릿에 세운다. 검은 화면에 오프닝 크레딧이 나온다. 하지만 샤오얀을 찾는 윤윤의 목소리는 그대로다. 어쩌면 우리의 유령은 눈을 감아버렸는지도 모른다. 눈을 감아도, 말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우린 그들이 여전히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 하나 그리고 또 하나. 아디가 하나라면 샤오얀은 다른 하나다. 샤오얀이 하나라면 윤윤은 다른 하나다. 윤윤이 하나라면 팅팅은 다른 하나다. 누가 하나이며 누가 다른 하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하나와 다른 하나가 서로 교차하게 될 때 사건이 있을 뿐이다.


[출처] 타이페이 소년 살인사건 (台北少年殺人事件) |작성자 kenoh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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