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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의 서재
  • 오심
  • 도바 순이치
  • 10,800원 (10%600)
  • 2012-05-14
  • : 33
 야구는 우리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말한다. 그라운드는 뜨겁고 거칠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펼쳐지는 무대이다. 그런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외치고 열광하면서 희열을 느끼디가 또 한 순간 아쉬움과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곧 야구는 어느 순간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중요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소설 오심(miss judge)은 우리에게 친숙한 야구를 소재로 삼으면서 그 중심에 우리가 꿈의 무대라 말하는 메이저 리그를 펼쳐주었고, 정말 실제 경기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살아있는 리얼리티속에 흥미진진하면서 끝까지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 한 편의 드라마를 선사해주었다. 이 작품은 바로 메이저 리그에 선수로 입성한 다치바나 투수와 심판으로서 10년이란 세월의 노력 끝에 드디어 이 무대에 올라서게된 다케모토란 또 다른 주인공을 중심적인 대결구도로 교차시키고 있다.

 

 

 과거의 한 조각에서 발견한 다케모토란 인물은 고교부터 대학교 시절까지분명 자타가 공인하는 촉망받던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던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만만함이 충분한 남자였다. 단지 어깨부상을 이유로 프로선수의 길을 택하지 못한 표면적인 그의 선택은 먼가 석연치 않은 속사정과 비밀을 간직한 듯 하였고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심판으로서의 길을 걷게된 그의 야구 인생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이에 반해 다치바나는 특출난 야구 선수의 능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기반으로 꾸준한 실력을 쌓아가는 정통파 투수로서 인정을 받아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앞서 언급한 다케모토와는 달리 다치바나란 인물은 대범하거나 자신감이 겉으로 넘쳐나는 오만함이 느껴지는 인물은 아니었다. 먼가 조심스럽고 자신의 실력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멘탈적 부분의 약점을 지닌 인물로 느끼게된다. 과연 둘 사이에서 어떤 과거의 기억과 앙금이 껄끄러운 악연과 원한으로 얽히게 되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찌만 두 남자는 운명적으로 다시 메이저리지 개막전에서 심판과 선수로서 데뷔하는 경기에 마주치게 되고 치열한 신경전이 부딪치는 흐름속에서 흥미진진한 야구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오심(miss judge)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는 요소는 분명했다. 마치 경기장에서 가까이 그라운드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 있는 경기 묘사와 각 포지션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과 순간, 덕아웃과 라카룸에서 벌어지는 감독과 다양한 선수들의 표정과 대화, 분위기 등이 저마다 분명히 살아있고 작품속에서 하모니를 이루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쉽게 느낄 수 없던 선수와 감독, 심판들간의 미묘한 심리상태나 대결구도뿐만 아니라 선수 대리인, 통역, 기자, 구단 스텝들의 다양한 역할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존재하는지를 더 사실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해보는 시간이었기에 이야기에 더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좀처럼 자신이 만족 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팀 분위기에도 녹아들지 못했던 다치바나, 과연 치열한 이 무대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일지 잘 지켜본면 마지막 피날레의 플레이가 더욱 기다려질 것이다. 물론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 다케모토가 심판으로서 겪는 과정들과 그가 미처 꺼내보이지 못한 삶의 비밀과 상처들에도 귀 기울여본다면 분명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 될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숨막히는 이 야구 드라마의 매력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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