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나의 문구 여행기"이다.
최근에 만난 책들 중 책 표지가 가장 예뻤고, 다 읽은 후에는 책의 내용과 너무 잘 어울렸다.
( 표지의 여행지 press까지 작가가 고심했을 듯 하다. )
나도 문구를 좋아하기에 읽기 전에 벌써 반 즈음은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작가의 마음이 점차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함께 세상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준비가 되는 듯 해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prologue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문구를 마주할 때마다 환호하는 모습과 미래를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반복 재생된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스스로 실험하면서 내린 결론은....
30page
잔걱정을 없애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작가가 스토쿠에 빠져 들게 되면서 쓴 문장이다. 나 역시 답답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스토쿠를 가끔한다.
모든 게 맞춰져 clear되는 순간의 깔끔함이란! 작가도 알아버린 것이다. 구닥다리 숫자 맞추기 이지만, 몰입하면 심난한 일들이 리셋된다는 것을 말이다.
95page
오스카가 부싯돌로 불꽃을 만들어 종이에 불을 옮겨 담을 때 다영언니가 물었다.
"라이터나 성냥이 있는데 왜 부싯돌을 써?"
"그냥 이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야." 좋아하는 것을 당연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이야기하는 당당한 모습.
작은 행동과 문장에서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
오스카는 또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That's too old-fashioned"
......
한번에 원하는 결과나 목적을 달성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을 대하는 태도다.
100page
'나'를 제일 잘 아는사람은 내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내 삶의 중심을 꽉 잡는다면 흔들려도 된다. 무너져도 된다. 분명히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거짓 없이 솔직하면 많이 부끄럽고 슬퍼진다.
'나는 문방구 주인이 되고 싶어'라고 확실히 인정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 꿈이 허술해 보일까 걱정도 된다.
그래서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그렇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단단해진다. 지금의 나는 좌절하고 겁을 먹었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다시 일어났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나 자신의 모습도 인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나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을까요? yes! yes!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