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탄생>,
<고양이와 통한 날>,
<글자동물원>,
<오리돌멩이오리> 까지 쭉 함께 읽어왔는데
새 시집 <기뻐의 비밀>을 만나게 되어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요.
날이 갈수록 더더더 동심에 다다르는 이안 시인님. 예전의 시집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어른, 마음 속 아이를 찾는 어른이 보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시집 속에서 댕구르르 아이가 놀고 있네요. 제 마음 속 아이에게 말을 걸어오는 <기뻐의 비밀>. 가장 좋았던 시는 그림자 약속이라는 첫 시와, 그림자의 춤이라는 시예요. 이번 시집에서 등장한 그림자들이 말 걸어오는 데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심보영 작가님의 그림도 딱 맞춤해요. 빨간 모자를 눌러쓴 연필 든 꼬마를 어쩌나요. 어쩜 이렇게 예쁜 시집이 나왔죠?
아침 식사를 하는 아이들 옆에 앉아 밥은 안먹고 한 편 한 편 시를 읽어주었어요. 아이들도 밥은 안 먹고 '헤에~'하고 웃고 있어요. 기뻐의 비밀을 발견한 걸까요.
작고 갸냘픈 것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제각각 예쁜 구석을 발견해 동글동글한 말로 빚은 동시들. 입 속에 담은 왕사탕처럼 오래오래 굴리게 되네요. <기뻐의 비밀>, 오래 품고 아껴 읽을 거예요.
나는 나를 아껴쓸거야
자면서도 읽고 쓰고 바라볼 테야.
나만은 절대 네 곁을 떠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