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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0812님의 서재
  • 과거, 중국의 시험지옥
  • 미야자키 이치사다
  • 13,320원 (10%740)
  • 2016-07-04
  • : 453

어쩌다보니 올해 중요한 독서 주제 가운데 하나가 '중국'이 되었다. 벌써 읽은 책들이 ①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②베이징 이야기, ③동방제국의 수도, ④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 ⑤장안의 봄, ⑥당나라에 간 고양이, 이렇게 여섯 권이니 "과거"까지 합하면 모두 7권이다. 지금까지 69권의 책을 읽었으니 약 10% 정도의 비중으로 중국을 읽고 있다. 이 비율이 연말에는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알 듯하지만 사 놓고 못 읽고 있는 책들의 면면을 보니 더 늘기는 힘들어 보인다.

최근 초점(?)이 당나라에서 청나라로 옮겨간 탓에 청 관련 책들을 찾아보다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의 책들을 찾았고, 그 중 관심을 끄는 "과거"를 빌렸다. 한 때 관심사 중에 하나가 교육평가였던 탓도 있다. 책은 청나라의 과거 절차를 중심으로 각 단계별 모습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 당의 초기 과거의 모습도 살핀다.

과거제의 오리지날(?)답게 중국의 과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향시 단계의 시험장인 공원貢院의 모습이었다. 사람 수가 많으니 우리나라에서 과거를 시행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끝없이 반복되는 시험과 어마어마한 공부량, 극악의 합격률 등을 생각하면 현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는 게 여러모로 다행인 지경이었다.

미야자키 교수는 단순히 중국의 과거제를 살피는 데에서 책을 끝내지 않는다. 원서 초판본이 출간된 1963년 당시에도 일본의 입시 평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이었고, 미야자키 교수는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의 폐단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그때로부터 6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건만 그렇게까지 달라진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짧게나마 학교 현장에서 평가를 담당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서도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어쩌면 빤히 보이는 길을 놓아두고 우리 모두 길이 아닌 곳을 길이라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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