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oing0812님의 서재
  • 세기말 빈
  • 칼 쇼르스케
  • 27,900원 (10%1,550)
  • 2014-07-07
  • : 1,201

누군가의 알라딘 서평에서 이 책을 극찬한 것을 읽었다. 목차를 보니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와도 상당 부분 겹쳐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집 근처 도서관에 있어서 다른 책 반납하러 갔다가 빌려왔다.


이번 독서는 이런저런 일들로 쉽지 않았다. 먼저, 책이 두꺼운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실물을 보니 과연 2주 안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가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세기말 빈” 말고도 빌리려던 다른 신간이 있었지만, 이 책의 두께를 보고 다시 서가에 넣어두고 한 권만 빌려왔다. 그리고 그 판단은 틀리진 않았다. 반납을 이틀 앞둔 새벽 세 시를 넘겨서야 책을 겨우 덮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내가 제1차 세계대전 전의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의 상황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더해서 책의 핵심이기도 한 ‘자유주의’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 글항아리에서 나온 “자유주의”를 먼저 읽고 와야 하는 게 아닌가 몇 번이나 고민했다. 거기다 이번엔 몸도 도와주지 않았다. 안구 건조와 알러지까지 생긴 바람에 눈도 불편했다. 문득 노안이 오기 전에 책을 더 읽어둬야 하나 싶기도 했다. 이런저런 좋지 못한 조건들이 겹쳐 책 후반부는 전반부만큼 꼼꼼하게 읽어내지 못한 것 같다.


책은 7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쇼르스케는 “각 장을 독립된 글로 읽어도 된다(p.42)”라 했지만, 읽다보니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텍스트들이 어느 정도의 응집성coherence과 응결성cohesion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기말 빈의 상황과 그 변화를 보여주는 여러 측면의 이야기이므로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1장에서는 슈니츨러와 호프만슈탈을 통해 해체되기 시작한 오스트리아의 자유주의를 보여준다. 둘 다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 않아 배경 파악이 쉽지 않았다. 2장에서는 빈의 링슈트라세 형성의 역사를 다룬다. 도시의 문제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가 반영되었다. 3장에서는 세 명의 문제적 인물(게오르크 폰 쇠네러, 카를 뤼거, 테오도어 헤르츨)을 다룬다. 개판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정치적 상황을 만들어내며 본인들의 목적을 달성한 세 사람의 모습에서 누군가를 보았다. 4장에서는 방향을 틀어 프로이트 이야기를 한다. 5장에서는 클림트를, 6장에서는 코코슈카와 쇤베르크 이야기를 통해 책을 마무리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유주의자와 급진주의자들이 정치적 기대의 붕괴라는 혁명에 맞춰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세계관을 수정했다는 것이다(p.31).


쇼르스케가 지적한 위와 같은 현상은 사실상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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