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야기(林語堂)"를 읽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정작 이 책은 절판에 중고도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근무지 인근 산 중턱에 있는 도서관에 이 책이 떡하니 있었다. 퇴근길에 빌린다고 땀깨나 흘렸다.
원대 칸발릭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시점까지 800여년의 시대를 다룬다. 한국어판 부제대로 '서양인의 눈에 비친 베이징'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깊이 살핀다.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없던 시절 형성된 베이징이라는 이데아적 이미지는 연합군의 베이징 진군 이후에야 현실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후 혼란의 시기를 거듭 겪으며 지금의 베이징이 완성되었다. 중국 내 사료가 아니라 서양의 사료를 종합, 재검토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대단하긴 했다.
엄마 계모임에 얹혀서 베이징을 가 본 것이 벌써 24년 전의 일이다. 그 사이 베이징은 상당히 많이 변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 볼 수 있길.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