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 때문에 삶에 대한 경건함과 겸손함을 새삼 배웠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아픔을 다 말하고 살지는 않으며
특히 상처가 깊을수록 말을 아끼게 된다는 것을
장르가 다른 두 편의 작품이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과
영화 '아저씨' 가 바로 그 두 편의 작품이다.
많은 말보다 한 문장,
긴 서사보다 한 장면이
더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 소설에 존경을 표한다.
생생한 인물이어서 더 아프고,
적나라한 진실이어서 더 쓰라렸지만
소녀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소녀의 계절을 함께 나준
세상에 흩어진 소녀의 진짜 식구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