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전히 미쳐 있는>의 작가 '수전 구바'의 신작이다.
이전 책들은 읽어보지 못하고 이번 책을 통해 '수전 구바'의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9명의 예술에 몸담고 있는 여성들의 삶에서 '노년의 여성'이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찾아오는 '노년'
나에게도 언젠가는 찾아올 노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9명의 예술가들이 보낸 '노년'의 삶이 궁금했고 예술가가 보낸 '노년'은 일반인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나이를 먹는 건 어쩔 수 없는 점이지만 나에게 한계를 두거나 처음부터 무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인터넷에서 들은 말 중에 이 말을 참 좋아하는데 나에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한다.
"나이들어 할 수 없는 건 키즈모델 뿐이다"

'수전 구바'는 63살의 나이에 말기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노년'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다행히 임상시험과 약복용으로 70대 후반까지 왔고 그 때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020년은 한창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시기라 미주가 많아졌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인용구가 많긴 했다.

[1부 연인들]
노년에 젊은 연인 또는 특별한 동반자와의 관계를 통해 창조성을 유지한 여성들을 소개했다.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남여의 시각차이도 언급하고 16~20살의 나이차이를 뛰어 넘어 서로 의지하고 신뢰할 만한 관계가 되어 삶에 활기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노년'에서 새로운 관계, 사랑이 다소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서로에게 건전하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만 있다면 멋지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삶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콜레트'는 다소 문란하고 당시엔 파격적인 삶을 살았지만 스스로가 당당했기에 다양한 경험이 예술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창조성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2부 이단아들]
1부에서의 여성들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산 인물들이지만 주제가 '연인'이었다면 2부는 삶 자체가 독특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하여 노년에 무언가를 이룬 인물들이 등장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처럼 젊었을 때보다 노년에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업적을 이룬 사례들을 볼 때마다 나도 나이 핑계를 대며 회피하거나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해보지 못 했던 것들을 나이들어 했을 때 젊었을 때보다 못 할 수도 있지만 더 잘 할 수도 있지 않은가.
[3부 현자들]
3부에서는 개인적 성취를 넘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지혜를 나눈 여성들을 다룬다.
나도 어느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다음 세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과연 선뜻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힘든 시기에 어느 분야에서 최초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개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걸 사회에 환원하고 경험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모두 잘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이 후대를 위해 한 일들이 당연하고 쉽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어려운 것이란 걸 느낀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더 발전하고 세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수전 구바'의 이 책을 통해 '노년'이라는 삶을 조금이나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노년에 대해 부정적이었거나 노년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노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계하고 삶을 완성해 갔으면 좋겠다.
"노년의 가치는 지혜다"라고 언젠가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그런데 노년의 지혜는 젊었을 때 지혜롭지도 신중하지도 않았던 이들에게만 찾아오는 것 같다."-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