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미 뿌뿌~에 빨간 N이 켜진 걸 보니 오늘도 페이퍼를 열심히 쓰신 모양이네요. 꾸준한 서재 활동은 심신 건강에 좋긴 좋아요. 알면서도 저는 자주 못하는 이유는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거든요. 물론 그전에도 바쁘긴 바빴는데 거기서 당분간 조금만 더 바쁘면 이루어지는 일이라. 제가 되고 싶은 건 화가도 작가도 아니었더라고요. 이만큼 살아오니까 풍경이 보이는 것처럼 아, 나는 이런 사람이 되려고 그랬던 거구나 하는 게 보이게 되었어요. 그냥 아무렇게나 그어진 낙서 같은 삶인 줄 알았는데 꽤 일관된 사람이었더라고요 제가. 나중나중에 말해주면 한수철 님 눈이 똥그라질 만한 일이에요. 그러나 어떤 일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비밀과 은밀한 시간이 필요하죠.)
지진 온 기념으로 알라딘에 책 팔러 왔다가 들렀어요. 팔고 싶은데 알라딘이 안 사주는 책은 도서관에라도 기부해야 할 듯. 저는 이상하게 사놓고 안 읽은 책 팔기가 읽은 책 팔기보다 쉽더라고요. 여전히 잘 못 파는 책은 철학, 자연과학, 심리학, 사회과학, 소설 등. 그러니까 가벼운 책을 가볍게 잘 팔고 무거운 책을 무겁게 잘 못 팔고 ㅎㅎㅎ
남쪽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이승우를 읽었어요. 모르는 사람들. 드디어 읽게 된 거죠. 이승우의 소설은 처음인데 이승우, 문체가 한수철 님과 비슷하더라고요. 아, 그래서 한수철 님이 좋아했던건가 했어요.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잖아요. 한수철 님이 쓴 소설이라고 해도 믿겠더라고요 하도 비슷해서. 이 작가도 이야기를 참 술술 잘하는 사람이구나 말하자면 성석제처럼. 물론 성석제가 훨씬 더 재밌게 잘하지만서도. 그러나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이승우는 깊은 이야기는 잘 못하겠구나. 이 사람은 우물의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야.
두꺼운 모직 코트에 스카프까지 두르고 남쪽으로 갔는데 다들 가벼운 트렌치 코트 정도를 입고 있어서 뭐랄까, 제가 아주아주 북쪽에서 온 사람 같아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헤헤. 북쪽에서 온 스파이, 아니아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존 르카레.
‘한수철·신지’ 두 분한테 경고합니다
‘한수철·신지’ 두 분한테 경고합니다. 알라딘서재에 글을 쓰는 ‘숲노래’는 알라딘 고객센터에 먼저 문의하였고, 알라딘 고객센터 답변에 따라 고흥경찰서 담당자와 상담을 하였습니다.
‘한수철·신지’ 두 분은 알라딘서재 게시판에서 ‘숲노래’를 모욕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명예훼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명예훼손을 하고 나서 그 게시물을 지우지 않을 뿐 아니라, ‘숲노래’ 서재에 찾아와서 사과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은 열흘 넘게 이어졌습니다.
알라딘 고객센터에서는 ‘한수철·신지’ 두 분을 명예훼손에 따라 법적으로 신고할 것을 ‘숲노래’한테 답변해 주었고, ‘숲노래’는 ‘한수철·신지’ 두 분이, 알라딘서재 게시판에서 ‘숲노래’를 모욕하여 명예훼손을 저지른 사항을 뉘우치는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알라딘 고객센터가 ‘숲노래’한테 답변한 내용에 따라서 고흥경찰서에 정식으로 신고서를 제출하려고 합니다.
‘숲노래’는 ‘한수철·신지’ 두 분한테 다음 사항을 바랍니다.
1. ‘숲노래’를 모욕하며 명예훼손을 한 게시물을 지운다.
2. ‘숲노래’ 서재에 와서 사과글을 방명록에 공개글로 올린다.
3. ‘한수철·신지’ 두 분 서재에도 사과글을 올리면서, 앞으로 이와 같이 다른 사람(알라딘서재에 글을 쓰는 사람) 누구도 모욕하거나 명예훼손을 하는 비방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을 밝힌다.
4. 이 같은 사과 행동을 8월 20일까지 마친다.
‘한수철·신지’ 두 분이 이 네 가지 사항을 지키신다면, ‘숲노래’는 고흥경찰서에 두 분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한수철·신지’ 두 분이 이 네 가지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숲노래’는 8월 20일이 지난 뒤에 고흥경찰서에 정식 고소장을 접수하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