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행복한 서재
  • 독일사 산책
  • 닐 맥그리거
  • 25,200원 (10%1,400)
  • 2016-03-11
  • : 1,090
표지도 예쁘고, 편집도 좋고, 무엇보다 주제가 딱 마음에 든다.새로 이사간 동네 도서관에 2016년 신간인데도 구비가 되어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5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약간 기가 질렸는데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간다.제목에 나온 산책이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편안한 수준이다.역사 뿐 아니라 예술가, 정치가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나오고 맥주나 소시지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한다.독일은 보불전쟁 후 프로이센으로 통일된 1871년까지 수많은 공국으로 나눠져 있는 일종의 지방자치제 같은 나라였고, 나폴레옹의 침입을 계기로 민족주의 의식이 고취되었으며 근대는 하나의 독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일찍이 중앙집권제를 확립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선거후 전통을 갖고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느슨한 연합체를 이룬 독일이 어떻게 하나의 독일로 결집될 수 있었을까?독일인을 정의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무엇인가?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가 독일어라고 정의한다.스위스 등지를 포함하는 고지 독일어와 네덜란드어 등을 포함하는 저지 독일어 사용자 모두를 독일인으로 규정한 것이다.위대한 독일인을 모아 놓은 발할라 신전에는 흔히 프랑스인으로 알고 있는 샤를마뉴 대제부터 시작해, 루벤스, 반 다이크 같은 플랑드르인까지 모셔져 있다.유대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최근에서야 아인슈타인 등이 들어갔다고 한다.발할라 신전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오랜 시간 동안 지방분권제로 존재했던 독일이 하나의 국가로 전환하면서 정체성을 갖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2차 대전을 일으키고 6백만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점에 대한 철저한 반성도 놀랍다.여전히 전범인 천황을 모시고 있는 일본과 매우 비교되는 대목이다.

벤츠나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로 대표되는 독일의 공예 기술 전통도 인상깊게 봤다.

현대 디자인의 효시라는 바우하우스가 왜 독일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것 같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