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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서재
  • 길 위에서 (에드워드호퍼 전시 도록, 서울시립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 57,000원 (2,850)
  • 2023-06-16
  • : 75

작년 가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봤던 전시회 도록이다.

그 때만 해도 출간이 안 돼서 구입을 못했고 책바다를 통해 빌려 볼 수 있었다.

전시 도록은 비싸기도 해서 도서관에서 구입해 주면 좋을텐데 소장된 곳이 드물어 아쉽다.

훼손 문제 때문인지 대출도 대부분 제한되어 있어 빌려 읽기가 참 어렵다.

다행히 이 책은 책바다 통해서 딱 한 곳의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었다.

사실 실제 전시회에 가서는 기대만큼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 없어서 그랬나?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화가들의 작품이나 문화재는 훌륭한 작품들을 언제라도 바로 가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봤던 장욱진 회고전은 작품 규모도 엄청나고 대표작들이 전부 망라돼서 보는 내내 감탄했던 것에 비해, 기대했던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는 밋밋했던 느낌이다.

그래도 이 화가의 일생과 미학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책이나 전시회든 안 보는 것보다는 보는 게 항상 낫다.

도시인의 쓸쓸한 감성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주는 듯하다.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현대인의 고독함을 그림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연에서 역시 쓸쓸한 감성이 느껴진다.

호퍼 역시 부인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다.

단순히 정신적인 안정이나 영감 같은 것 외에도 내성적인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통해 남편의 작품들을 관리했던 것.

역시 위대한 예술가의 뒤에는 헌신적인 배우자가 있는 모양이다.

내면의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굳이 그림을 그리지 않을 거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작품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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