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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서재
  • 고양이 본능 사전
  • 잭슨 갤럭시.미켈 마리아 델가도
  • 15,300원 (10%850)
  • 2019-02-08
  • : 720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고양이라는 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뒷부분은 진도가 안 나가 한참 걸렸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지루했던 듯하다.

갑자기 우리 집 식구가 된 아기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서 오래 전에 키웠던 강아지와는 뭔가 다른 이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됐다.

확실히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좋게 말하면 도도하고 시크한 느낌이다.

전에 키우던 강아지는 사람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주인만 따르고 집에 오면 얼마나 격하게 세레모니를 해 주는지 품에서 안고 살았다.

반면 우리 고양이 모카는 한 번도 제대로 안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없고 정말로 애정을 느끼긴 하는 건지 헷갈린다.

보고 있으면 말할 수 없이 예쁘고 사랑스럽긴 한데 절대로 사람한테 안기질 않고 조금이라도 만지려고 하면 휙 도망가 버린다.

뭐랄까, 기본적으로 늘 경계 태세인 것 같고 작은 자극에도 금방 반응을 해서 달아날 준비가 된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고양이는 사냥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업이 시작되면서 곡식을 축내던 설치류를 잡기 위해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됐다는 말이 이해된다.

먹는 것도 강아지와 아주 다르다.

강아지 키울 때는 냉장고 문을 열지를 못할 정도로 사람 먹는 음식에 아주 집착했는데 고양이는 식탁에 올라와 냄새를 킁킁 거리는 일은 있어도 절대로 달라고 칭얼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육식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밖에 나가 보질 못한 모카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집고양이는 집에서만 생활해야 한다는 말에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목욕을 안 시켜도 된다는 말이 제일 좋았다.

목욕시키려고 온갖 준비를 다하고 모카를 잡았다가 애 죽이는 줄 알았다.

그루밍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털이 엉키지도 않고 늘 빗질이 되어 있는 단정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는 반려동물이지만 개에 비해서는 훨씬 독립적인 듯하다.

모카를 키우기 전에는 주차장에서 튀어 나가는 고양이들이 너무 무서웠는데 요즘은 길고양이들을 보면 너무 안쓰럽다.

물도 얻기 힘든 고양이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 추운 겨울을 지낼 곳은 있는지 걱정이 된다.

눈에 밟히는 길고양이가 있어 데리고 올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혹시라도 모카가 스트레스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돼서 관뒀다.

합사 과정을 보니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하니 노년으로 가는 길목까지 함께 할 수 있겠구나.

전에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부르는 게 어색하고 거부감이 들었는데 정말 모카를 보면 우리 아들~ 이렇게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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