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출간된 손석희씨의 에세이다. 그가 언론인으로 있어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아직 1/3 밖에 못 읽었지만 책을 반납해야 해서 페이퍼를 쓴다. 다시 빌려서 완독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를 세월호사건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으로 데려간다. 잘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첫날 저녁때 저희가 여기서 기다리다 못해 학부모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거둬 어선을 빌려 사건 현장을 갔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방송에선 구조활동이 한창이라고 했었는데 저희가 갔을 당시에는 침몰한 배 주위 100미터 반경으론 배가 한척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바로 배 옆까지 접근할 때까지 누구 하나 제지하는 배들도 없었고, 주위 수 킬로미터 반경으로 조명탄 터뜨리기에만 바빴습니다." -p36
놀라운 사실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 저녁 그때까지도 본격적인 구조활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가끔 애기한다. 나는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말석에 앉아 버티다가 운 좋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사람이라고. 그래서인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특성을 내가 열거하면서도 적응이 안 될 때가 있다. 미디어의 파편화, 진실의 개인화, 그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한 자기확증편향, 독자 여러분은 적응을 다 하셨는지. 이런 세상에서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을 운운하는 것은 어떤가.
용기 있게 말하자면, 나는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은 살아남을 것이다. 한국사회가 아무리 양단, 혹은 그 이상으로 나뉘어서 지금과 같은 비합리적 쟁투를 계속한다해도,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것은 합리적 시민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믿음을 버린다면 그다음은 정말 암흑이다. -머리말에서
요즘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정말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 에 대한 믿음이 약해집니다. 그래도 손석희씨의 말씀대로 합리적 시민사회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버리면 안되겠습니다.
세상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