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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맘님의 서재
  • 국토박물관 순례 1
  • 유홍준
  • 18,000원 (10%1,000)
  • 2023-11-20
  • : 10,354
그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마치 한 시간도 넘게 실컷 통화하다가 만나서 얘기하자는 사람 같다.

책 한 권을 빠르게 읽어내리며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연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곡선사박물관이라는 멋진 박물관이 있다니. 박물관을 보고나서 고구려의 성에서 차탄천, 한탄강, 임진강이 모두 만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또 한 곳은 언양. 정리하자면 울산대곡박물관 – 천전리각석과 암각화 – 백악기 공룡체험 – 반구대, 집청정 – 반구서원 – 연로 –반구대암각화를 돌아보는 여정이 되겠다.

유물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유물 발견자, 같이 답사한 사람들, 그 지역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도 많다.
교수 연구실 문을 열어놓으니 자꾸 사람들이 물어보아서 “옆방 교수 어디 갔는지 나도 모름”이라고 문에 붙여놓았다는 고고학의 기틀을 세운 삼불 선생 이야기, 북한 식당의 여성 복무원에게 '신장에 남은 사람'을 불러달라고 신청하는 장면에선 나도 와하핫 웃음이 쏟아졌다.

‘아! 이게 정녕 국경선이란 말인가. 그 정겹고 일상적인 모습에 차라리 가슴이 저려온다.’ (209쪽) 
국경이라는 건 뭘까.  국가 간 물리적인 경계선이지만 같은 수종이 살고 있고 강물은 섞여 흐르는데 여기까지는 북한, 여기서부터는 중국이라니. 실재한다는 건 뭘까. 우리는 실재하지도 않는 것을 원칙이자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가볼 수 없는 고구려 땅의 이야기에서는 같이 가슴이 저린다.

들려주는 이야기 따라 고구려까지 왔다. 유물을 통한 삼국의 특징을 외우기에 바빴던 재미없는 국사 시간이 생각난다. 얼른 조곤조곤 이야기로 들을 수 있는 2권까지 가보고 싶다.

- 출판사의 국토순례 체험단에 선정되어 가제본판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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