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많은 예술철학 관련 책과 다릅니다. 프랑스 철학의 용어들을 난잡하게 인용하며 설명인지 헛소리인지 모를 이해되지 않은 이론들을 독자에게 강제로 쏟아붇는 경험을, 이 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주 명료하게, 논리학의 도구들을 써서 예술의 정의가 무엇인지 파내려갑니다. 어려운 단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논리학을 한번도 공부하지 않았고, 중1때 배웠던 필요조건, 충분조건이 뭔지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가 있네요.
다만 단점을 하나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체가 너무 번역투입니다. 불필요한 '것'과 '적'이 너무 많네요. 제가 지금 251페이지를 읽고 있는데, 눈이 머무르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 관조 상태는 이론가들이 미적 경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예술작품은 이 특별한 상태를 경험하기 위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예술작품은 그것을 촉진하는 장치이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 안에 그런 상태를 일으킬 목적으로 예술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P 251 맨 마지막 문장부터.
즉, 예술작품이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을 갖도록 계획던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우리의 예술적 실천 - 예술가와 감상자의 실천 및 양자 간의 관계-에 중심적이라고 여겨지는 활동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준다.
P 253 하단
이것을 의미가 전혀 변하지 않게 '것'만 없애보겠습니다.
이론가들은 이 관조 상태를 미적 경험이라고 부른다. 예술작품은 이 특별한 상태를 경험하기 위한 기회가 된다. 예술작품은 그것을 촉진하는 장치이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 안에 그런 상태를 일으킬 목적으로 예술작품에 주의를 기울인다.
즉,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을 갖도록 계획된 것이 예술작품이라는 가정은 우리의 예술적 실천 - 예술가와 감상자의 실천 및 양자 사이의 관계-에 중심이 된다고 여겨지는 활동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준다.
가독성 차이가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주어 이후 수식어가 불필요하게 목적어 앞으로 오는 경향이 있네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다시 문장 처음으로 눈을 옮겨야 합니다.(garden path 문장은 아닌데, 묘하게 그런 효과를 냅니다.) 문장 끝 서술어를 수식하는 경우에는 명사 뒤 서술어 앞에 써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2쇄 나올 때 문장이 저렇게 수정되서 나올 일은.. 결코 없겠지요 ㅜ.ㅜ
한가지 단점이 더 있다면, 출판사 홈페이지 주소를 모르겠습니다. 단어 중간에 잘못찍힌 숫자도 발견했고 주어 서술어 호응관계가 이상한 문장도 여럿 찾았는데, 알려드릴 방법이 없네요.
나중에 정오표 나왔을 때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출판사 관계자분이 보시면 꼭 덧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