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뿌리 왕국
테레사 2026/08/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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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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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2026-01-12
: 676
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의 여주인공(이름은 잊었다)은 기차를 타고 알프스산을 넘어 가면서, 그 풍광에 압도되고 경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나는 잠시 그 대목에서 멈췄다.여주인공을 압도한 것이 어떤 것인지,경외감이란 과연 어떤 감정인지, 상상력을 발휘해보려 했다.
역부족이었다.
내 인생의 경험 속에 압도됨과 경외감이란 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언젠가 나도 꼭 그 두개의 감정 혹은 감각을 자연의 어떤 것으로부터 느껴보는 복, 그런 복을 누릴 수 있기를 빌었다.
벌써 몇년 전의 일이다.
여전히 느껴보지 못한 채 내 바람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구나.
누군가는 바다로, 누군가는 산으로,또 해외로 섬으로 가는 휴가철.
나는 폴 바셋에서 화이트 플랫 아이스를 앞에 두고,
이 감정 또는 감각을 생각한다. 너무 일찍 내 곁을
떠난 사람도 생각한다.
어제 읽은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에 대해서,그리고 인공지능의 투명성의무에 대해서도.
그러면서 마침내, 나를 사로잡았던 식물의 존재에 이른다.
남조류는 지구의 운명을 바꾼 존재였구나.결국 거기서부터 수억의 시간을 거쳐 나에 이른 거구나.
식물은, 어쩌면 소위 고등하다는 인간보다 더 오래,그리고 더 제대로 이 지구 위에서 생명을 유지해 왔구나.어쩌면 인간보다 더 오래, 혹은 유구하게 살아가겠구나.
의인화라는 불가피한 표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식물은 지구의 주인이라고 불러 마땅할듯.
그래서 말인데, 식물을 보면 우러러 뵈는, 이런 마음이 혹시 경외감일까?
혹시 저렇게 끔찍한 갇힌 공간에서도 의연히 살아서 잎을 내고 광합성을 하고 열매맺는 존재,인간이라는 무례하고 학대에 가까운 이기적 대우에도, 살아 산소를 내뿜는 존재,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존재에게서 느끼는 이 뭉클함이,혹시 그 감정 혹은 감각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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