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수있다
그시절 나는 외로웠다 라고
모든 물건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것 같은 캄캄한 집에
홀로 들어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차라리 거리에서 얻어맞거나
술을 먹다가 고꾸라지거나
경찰서에 끌려가 유치장에서 밤을 새는것이 어쩌면 나을꺼라고 생각했던 지독했던 밤들
그렇게 반길새도없이 순식간에 타오르던 스무살의 불꽃들
아무리 울어도 걸어도
이해받을수없었던 나날들
그 후 변명이라도 하고 싶어
여름이면 바로눕지못하고
겨울이면 얼어버린 손가락을 빨며 여기 저기 마음두지 못하고
해맷던 몇년의 시간들
결국
스무살이 땡하면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톱니바퀴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시는 멈출수가없다는것을
알았을때
나는 죽고싶지 않다 라며 돌아서던 그때
난데없이 목덜미가 환해지고
흉터에 새살이 돋아나던
나의
스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