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니 문뜩 눈 내리는 바다가 보고싶어진다
쌓이지도 못하고 곧바로 바다로 빨려들어가 녹아버리는 그럼에도 줄기차게
바다위로 내리던 눈이 보고싶다 그렇게 눈오는 밤이면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호호거리며
걸었던 길이 그리워진다
2.
지구는 초당 30km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
또한 지구는 초당 360km의 속도로 태양주변을 돌고있다
태양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태양계가 속한 은하를 돌고있고
은하는 아마 그보다더 빠른 속도로 어딘가의 "곁"을 돌고 있을것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우주에서 나는 혼자일리없다
3.
밤 하늘이 어두운것은 빛나는 별보다 빛나지않는 별들이 많아서 이다.
어쩌면 지금도 나에게로 오고있을 그 보이지않고 볼수없는 빛들.
4.
눈도 지구도 별빛도 모든것이 원래는 하나임을 혼자가 아님을 말해주기위해 아득히 먼곳에서부터 오고있다
그때가되면 오늘같은 바람이 불것이고 그들은
나에게 말할것이다
바람이분다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