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짙고,외롭고,쓸쓸한
  • 공무도하
  • 김훈
  • 12,600원 (10%700)
  • 2009-10-06
  • : 8,587

우리사이에는 늘 강이 흐른다

난 강 이쪽에서 저쪽에있는 너를 보고있다 너도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사이에는 늘 건너지못하는 강이 흐르고 난 이곳에서 저곳을 보며 미쳐간다

그것을 피안이라한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말들이있다 말이있으니 글도있고 글이있으니 나를먹여살리는 책도있다

 결국 모든 것은 말에서 부터시작 된다.

하지만 그런말들도 강을 건너지는 못한다 내가 말할수있는것들 대해 말하기를 시작할때 그것은 힘을 잃기 때문이다

시인 브레히트는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했다 또다른 시인 챌란은 말로부터 진실을 지켜야 한다고했다

어느것이옳다라고는 얘기할수없지만 말과 진실 그 엉킨실타래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사람은 있다

그것이 김훈이다 그의글은 냉정하다 때론 차가운 눈밭위를 걷는것처럼 시렵고 때론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나를 사정없이 곤두박질치게 한다 그의글에서는 아무리 영웅 성군 이라도 똥오줌을 싸는 비루한 인간일뿐이다

그런인간들이 아귀다툼이 곧 역사이고 삶이며 나아가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전부다 동의할수는없지만 이렇게 인간을 인간답게 발가벗기는것이 그가 말로부터 진실을 지키는 방법이란 생각이든다

또한 그렇게 차마 말할수없는것들을 말할때비로소 말은 힘이생기고 날개를달아
강 저쪽으로 넘어갈수있으리라

 

그래서 난
김훈을 읽는다
책을 읽는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