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점은 자칫 딱딱하기 그지없을 내용들을 여러 실험 사례들을 인용해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이끌어간다는 데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책을 덮을 때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를 비합리적인 낙관주의자로 만들어버린다는 데 있다.
이 '새로운' 무의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생에 깊숙이 개입하여 광범위하고 분주히 활동하고 있는 까닭에 인류가 이제껏 생존하고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동안 학습된 프로이트의 억압적인 무의식으로부터 벗어나 내 생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생의 길잡이가 되고 구원투수가 되어주는 고마운 반쪽임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각 장마다 밑줄 긋게 만드는 문장들이 많았지만 특히 마지막 장, 작가의 부모님에 관한에피소드는 뇌과학이라는 낯선 학문에 따뜻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마다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가고 타인에 대해서도 설명 불가했던 많은 의문점들을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 대해서, 또는 타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그리고 긍정적인 관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가슴에 그은 문장들
눈은 단순한 물리적 기관이 아니라 그 소유자가 양육된 전통에 따라서 조건화된 인식 수단이다.
- 루스 베네딕트 P.45
사회적 거부는 정서적 고통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존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관계의 결핍은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p.117
지속적인 범주화 편향이 편견의 뿌리가 된다는 깨달음 p.207
어떤 범주의 구성원들과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부과된 부정적 특징에 대한 해독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p.216
어떤 깊은 감정들은 아무리 심오한 내성법으로도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p.243
진화는 인간이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뇌를 설계하지 않았다.
인간의 생존을 돕도록 설계했을 뿐이다. p.264
사람들은 싫어하는 증거에는 흠을 내고 좋아하는 증거는 빈틈을 메운다. p. 286
자신의 앞길에서 점들이 이어져 있다고 믿으면, 설령 남들이 가는 길에서 벗어나는
결과가 되더라도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마음을 따를 수 있다. p.294
우리가 세상을 마주할 때, 비합리적인 낙관주의는 몸을 수면에 띄워주는 구명조끼로 기능한다. p.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