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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양심
  • 몽골이 온다
  • 이승재
  • 16,200원 (10%900)
  • 2025-07-14
  • : 213

친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알게 된 청년 지인이 하나 있다. 대학 졸업하고 3년째 집에서 놀고 있다. 취업 하려고 하지도 않고 알바로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다. 왜 취업하려 하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기업에서 뽑지도 않고 알바로 충분히 벌어 별로 취업 생각이 없다는 거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해외 취업은 생각해 보고 있는데 정보가 부족하단다.

 

뭐 2천 명 3천 명 뽑던 대기업 공채의 시절도 다 옛날이 됐다. 요즘은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모집한다고 한다. 그러니 생초보 신입은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군다나 인문계 출신이면 취업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 청년 친구에게 당시 해 줄 적당한 조업은 없었는데, 최근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친구 생각이 나서 리뷰로 남겨 놓는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이 매우 높다고 하는데, 해외로 눈을 돌리면 그나마 조금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나 해서.

 

내가 거의 읽지 않는 분야가 자게서와 취업 분야인데, 어찌 어찌 해서 읽게 된 책이 <몽골이 온다>(2025, 디자인21)이다. 몇 년 전 몽골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기에 최근에 몽골에 대한 안내서가 나왔다길래 구입했다. 첨엔 여행 안내서인 줄 알았는데, 취업 안내서였다. 어쨌거나 몽골에 대한 책은 시중에 거의 없는 와중에 얄팍한 책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나름 따끈한 신간이다. 분량이 많지 않아 하루면 다 읽을 수 있고, 중복된 내용이 많아 필요한 목적(취업)이 있는 분이라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산업인력공단 해외 취업 분야에서 나름 이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일종의 공적 헤드헌터 비슷한 부류라는 느낌.

 

저자는 두바이에서 성공적인 해외 취업 경력을 바탕으로 몽골에서도 많은 몽골 기업인들을 만나 몽골인들의 우리나라 취업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몽골 취업을 도왔나 보다. 그래서 몽골 파견 시기에 관련 분야의 석사 논문을 썼고, 본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단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몽골에 더 많이 취업하기 위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혹자는 그럴 것이다. 선진국에 취업해야지 몽골같은 중진국에 누가 취업을 하려고 할까. 연봉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고 생활 환경도 열악한 곳에서 무슨 취업 안내냐고 의문이 들 법도 하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몽골 여행을 갔다가 온 후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우리나라 서울 양천구와 비교해서 절대 낙후된 지역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몽골이 중진국이지만 생활 수준은 그렇게 낙후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의외로 한국 청년들이 몽골에 취업할 수 있는 곳이 꽤 있다. 하지만 정보의 부재로 몽골이라는 나라는 우리 청년들의 해외 취업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다. “몽골 취업 시 장애 요인으로 A씨는 몽골 채용에 대한 정보 부재가 제일 어려운 점(p125)”이라고 꼽았다.

 

그래서 저자는 몽골 채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몽골에 대한 취업이 지금 보다는 훨씬 용이하겠다는 판단하에 이 책을 집필했다. 지금까지 몽골에 대한 취업 정보 안내서는 전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몽골은 중진국 또는 후진국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몽골 경제가 회복하고, 한국 기업이 진출이 활성화되는 지금, 몽골로의 한국 청년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p110)” 저자의 말이다. 몽골은 현재 코로나 이후 매년 6% 정도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기에 몽골에 대한 취업정보가 제공된다면 몽골 취업 기회는 넓어질 수 있다는 목표하에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몽골의 ‘타왕복도’라는 그룹이 있다. 몽골 최대 기업 중 하나라고 한다. “대표와 면담 이후 월드잡 플러스에 마케팅 책임자, MD, 건설 기술자 등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를 올렸다. 급여는 마케팅 책임자의 경우 연봉 1억원 이상, MD 6천만 원 이상 이었고 직종에 따라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및 숙소도 제공되었다.” (p139)

 

이 정도 취업자리면 꽤나 괜찮은 조건인 듯하다. 어쨌거나 본 책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몽골이라는 나라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취업 안내 책자이다. 분량도 적고(175쪽 밖에 안된다!)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다. 문송해서 죄송하다는 인문계 출신이면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한 책이다. (끝)

 

 

하나 건너 알게 된 그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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