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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양심

소위 명작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후 뭘 봐도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전작과 비교되어 보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진짜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보는 영화나 드라마가 없게 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뒤늦게 본 후로, 뭘 봐도 재미가 없는 거다. 넷플 영화는 죄다 재미가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헌트>를 보게 되었다. 2020년 영화라 이것도 보다가 재미없으면 꺼버릴 요량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B급 영화를 이처럼 재밌게 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 영화, 정말 B급 저예산 영화 맞다. 이름 있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힐러리 스웽크가 특별 출연한 정도) 제작비가 많이 든 스팩타클한 영화도 아니다.  그냥 데스 게임 형식의 고전물에 가까운 장르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 감독이 그만큼 연출을 잘한 케이스.

 

원래 작품 의도는 정치적인 풍자를 하드 코어 영화로 만들었다지만, 그냥 데스 게임 영화로 봐도 손색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장르 영화가 갖추어야할 미덕(재미)을 충실히 구현한 영화로써 한계가 뚜렷하지만, B급 장르 영화를 이 정도로 재밌게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 <다크 시티> 이후 최고의 B급 영화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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