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사회로부터 독립되어 개인에게 속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몸과 질병은 사회와 유기체처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사회의 변화는 몸과 질병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안팎을 구별할 수 없는 도형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여성 운동에서 오랫동안 지적해왔듯, 마른 몸이 아름다운 여성 몸의 기준으로 등장하면서 개인들은 과도한 다이어트에 도전하게 되었다. 실제로 그런 사회적 기준은 여성 개인의 바디라인과 지방 세포의 수치를 변화시켰다. 이는 인간의 몸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음을 선명히 보여준다. (p.9)
건강을 심각하게 잃는 질병이 아니더라도 우린 누구나 아플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약간은 의기소침해져 있던 시기에 나는 아프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내가 아프다는 반응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상황이 아플만 하니 아프지 관리를 안해서라는 건 내겐 내가 처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단정하고 나서 마구 던지는 말로 들렸던 거다. 그 딥빡(깊은 빡침) 이후 나는 이 책을 주문하게 됐던 기억이 난다...;;
누구도 아픈 것 때문에 아프지 않길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질병의 개인화는 아픈 몸에게 질병의 책임을 전가시켜 죄책감으로 고통받게 만든다. 아울러 질병에 대한 관점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아픈 몸이 상처받는 일은 줄어들기 어렵다. (p.10)
이 책의 문구에 위로받고 공감하는 중이다. 천천히 아껴서 읽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