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는 능수벚나무의 바깥으로 나왔다- P9
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 P10
저 연둣빛 어둑함과 으스름한 초록 사이 여름이 계속되는 동안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신경성 위염을 앓고 있다- P11
수국이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은 적 있다- P23
빗물에 번쩍이는 초록 잎들의
숨을
나도 쉬어볼까 했는데- P28
장대비에 튕겨 나간 초록들이 아스팔트에 흥건하다- P38
무엇이 이토록 견딜 수 없는가
더 높이 뛰어오른다
눈이 부셔 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P66
나무의 심장은 연약하다 나는 내 무용한 뜨거움을 조금 덜어내어 나무에게 준다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을- P68
빈틈없는 현실 세계인, 세상의 높고 낮고 넓고 깊은 색의 심연을 나는 오래도록 바라본다-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