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인정하기...
nan7070 2026/10/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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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 나디 미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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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2026-10-07
: 3,410
#단단히휩쓸리지않고살아간다는것 #나디미리안 #북파머스 #북로망스 #서평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나디 미리안 지음/김지유 옮김. 책 읽어주는 남자. 2026.
_흔들리는 시간을 지혜롭게 건너는 마음의 철학
고통. 아마 아무도 고통 속에 놓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에서 고통은 빠질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고통 없이 삶이 건재할 수는 없으니까. 언제나 늘 고통 속에서 삶을 견뎌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이 고통과 근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고통을 삶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함께 끌어안고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밖에. 그렇다고 너무 괴로워하거나 힘들어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어떻게 나의 것으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잘 다스려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내내 하게 되었다. 이 책이 하는 역할이 이런 거 같다. 고통이라고 그 안에서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며, 고통이 이끌어가는대로 끌려가는 수밖에 없는 삶이 아니라, 기꺼이 고통도 나의 삶의 한 몫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몫의 책임과 과정에 당당히 맞서는 것.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진짜, 산다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다면.
그리고 잠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고통을 마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 나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생긴다. 그 기회를 통해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100쪽)
그렇다고 고통이 나의 삶을 잠식하도록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의 감정, 나의 고통, 나의 상태를 점검하고 들여다보며, 자신의 고통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다룰 수 있을지를 스스로 가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의 고통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고통을 나의 또 다른 힘으로 회복 가능할 수 있도록 나를 조절하는 것이다. 내가 조절당할 것인가, 내가 나를 조절할 것인가. 그 선택은 순전히 나 자신이 나를 어떤 모습으로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 것인가의 그 단단한 힘에 달려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일단 직면하고 나면,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면, 두려움을 계속해서 회피하면, 그것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213쪽)
예전에 잃었던 그래픽노블에서 트라우마를 이와 유사하게 다루었던 기억이 있다.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런 트라우마마저도 소중한 나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 마음의 괴로움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고통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나의 것으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나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그 마주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그 다음 극복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어느 일정 부분 고통이 나의 삶과 함께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라는 파도 속에서 언제 숨을 참고, 언제 다시 떠오를지를 아는 것이다.(269-270쪽)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나 자신을 믿는 것, 나에게 그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충분히 발휘하는 것, 그리고 딱 필요한 때에 발을 굴러 나의 몸을 위로 밀어올리는 것. 이만하면 고통으로부터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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