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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물에 발을 담근 채
  • 이새벽
  • 9,900원 (10%550)
  • 2026-06-22
  • : 250
#물에발을담근채 #이새벽_글 #김승아_그림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물에 발을 담근 채. 이새벽 글/김승아 그림. 사계절출판사. 2026.

책 날개 부분에 이 책의 해시테크가 '차별'로 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다시 읽고, '차별'이란 글자를 발견하고, '아, 차별!'하고 깨달았다. 그렇지, 이 이야기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지, 하고 한번에 이해가 갔다.

"내가? 저 깡통이랑? 미쳤냐?"(43쪽)
나는 예전의 내가 얼마나 순진했었는지 깨달았다. 그 누구도 본심을 위장한 채로 살지 않았다.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꿀 뿐이었다. 마음을 쓰지 않으니 애초에 숨길 본심 같은 건 없었다.(45쪽)

아주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이 오래 남았다. 한참을 다시 생각하고 곱씹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읽고, 또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차별을 뛰어넘어 혐오까지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과연 우린 어떤 마음으로 온전히 나의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솔직히,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상황에 대해 판단하며, 그 이후 어떤 마음을 품게 되는지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태도가 무척 잘 보인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지점부터 어떻게 아이들의 태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그런 기회에서 스스로 자신을 찾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지 막막할 때도 많다. 대놓고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설명만 했다가는 오히려 더 잘못된 반감만 쌓는 결과를 낳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우린, '흥미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손쉽게' 태도를 바꾼다. 어쩌면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자신의 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할 줄 모른다는 것에 문제의 지점이 있다.

이제 요즘의 시대는 AI와 사람이 공존하고, 또 일정부분 사람이 기계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다. 이때, 진짜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라고, 다르다고 차별할 그런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안드로이드라면 더 인정받고 우대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비단,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대해 감정이 움직였던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른 이들의 시선과 반응으로 인해 격하게 거부하고, 심지어는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무서운 마음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반응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덧-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분명 누군가를 향하는 예쁜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지막은 복수로 끝나는 이야기가 됐다. 물론, 그 복수에 동참함으로써 마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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