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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 김성은
  • 15,120원 (10%840)
  • 2026-04-08
  • :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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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글/양양 그림. 문학동네. 2026.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혹여라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말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불안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 나갔다. 다행히,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나 지금의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가능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했을 때 그 다음 미래는 달라질 거라고, 미래를 걸고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언젠가 더 나은 미래가 올 수 있도록 현재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현 씨는 그런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일분 일초를 다투는 현실에 모든 것을 걸고 살고 있다. 그 일초의 시간을 망설였을 때, 일분이라도 늦었을 때를 생각하지 않으려 몸을 움직인다. 그것만이 대현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빤 왜 소방관이 됐어?
불이 무섭지 않아?

물론 무섭지. 하지만 나보다 더
위험에 빠진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는 거야.

우리가 알고 있는 '용기'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감히, 대현 씨 앞에서 용기를 낸다고 섣불리 큰소리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낼 줄 아는 용기는 어쩌면 아주 소심하고도 작은 마음일 뿐일 것이다.대현 씨의 용기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용기 덕분에 살아가고 있는 건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대현 씨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용기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었을까. 미처 깨닫고 감사해할 틈도 없이 무수히 많은 현장 속으로, 고민과 갈등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뛰어 들어갔을 그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시커멓게 그을린 채 불 속에서 막 빠져나왔지만
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몸을 반듯하게 세워 앉게 된다. 마음을 가지런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또한 허투루 생각을 어지럽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의 매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되고 또한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많은 순간들에 대신 감당해주는 이들에 대한 경건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한순간도 쉽고 가벼울 수 없는 그 찰나에도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어떤 다른 군더더기 표현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위한다는 것도 없고 또한 나 자신을 챙긴다는 더더욱 없는 그 현장의 모든 분들께, 저절로 고개 숙이게 된다.

시인의 시에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다. 사이의 시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을 쿵쿵 때리는 무게가 있었다. 또한 매 순간과 그 순간들 사이를 메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더욱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이 그림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뭉클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괜히 코를 훌쩍이게 되고 먼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대현 씨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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