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nan7070 2026/04/1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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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온 소년
- 개럿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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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 2026-04-01
: 11,405
#바다에서온소년 #개럿카 #북파머스 #서평단 #서평
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카 카 소설/이은선 옮김. 북파머스. 2026.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차갑고도 짠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아이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특히 타인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세계 안에 그 타인을 넣어 넗혀나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삶의 기록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새로운 가족의 등장과 더불어 겪게 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가족이지만 가족이라 하기에 뭔가 뒤끝이 씁쓸한 느낌. 그런 느낌이 바로 이 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인 것이다.
흔히 가족은 선택할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존재적 의미를 지닌다. 바다에서 온 브렌던은 보너 가족에게 불쑥 찾아온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품고 있던 감정들이 이웃들의 서술자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들 가족에게 펼쳐져쌓아올렸을 공통적인 명확한 근거를 바탕에 둔 채, 이들 가족의 살은 다양한 질문들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이들 가족이 살아온 삶을 조망해보게 하기도 한다.
특히 브렌던과 데클란, 두 형제의 관계는 이 소설의 가장 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데클란에게 브렌던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침입자인 동시에, 자신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바다의 고요함을 품은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두 소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우리가 형제라는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인정 욕구와 상실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날 선 감정들이 깎여나가고, 긴 시간 끝에는 그저 오랜 시간 갖고 있던 각자의 존재에 대해 갖고 있던 진실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혈연이란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오랜 시간의 두터운 두께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보너 부부가 브렌던을 품기로 한 순간, 그 부부와 가족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족은 매일 아침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기꺼이 내 자리를 내어주는 시간들을 통해 비롯되는 것이며, 이들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브렌던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으며, 일정 부분 이 마을도 브렌던의 신비로움이 마을에 퍼질 때, 온전히 브렌던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었다.
데클란이 브렌던을 향해 느꼈던 그 복잡미묘한 질투와 애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감수해야했던, 그리고 겪어냈어야만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었지 않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족을 단순히 같이 태어난 존재들만의 관게로만 한정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 있는 듯해, 우리의 가족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생각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린 과연 이와 같이, 낯선 존재의 등장과 유입이 있을 경우, 어떤 마음의 자세로 그를 받아들이고 풀어낼 수 있을까. 낯선 존재를 낯설게만 바라보고 거리를 두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소설이 참 의미있는 생각을 형성해주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브렌던과 데클란이 공유했던 그 모든 세월은 지금 우리 주변의 가족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서로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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