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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1941, 우리의 비밀 과외
  • 이민항
  • 13,500원 (10%750)
  • 2026-03-23
  • : 3,290
#1941우리의비밀과외 #이민항 #다른출판사 #서평 #책추천

1941, 우리의 비밀 과외. 이민항 소설. 다른출판사. 2026.
_말이 금지된 시대의 시인과 소녀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지 않을까. 아마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우리의 시인이 바로 윤동주. 윤동주를 빼놓고 우리의 시인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시인이 윤동주일 것이다. 그 시대를 지나오지 않았어도 그 시대를 살았을, 우리의 말과 우리의 시를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 그런 시인이 대한 이야기라면 무조건 솔깃하게 된다. 아마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시대를 살았고 또 살아가고 또 살아갈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생각일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윤동주가 주인공은 아니다. 그런 시대 시인을 만났던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소녀가 사랑했던 우리 말과 우리 시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윤동주 시인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시인의 삶과 정서, 가치관과 정신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시인의 영향이 당시 어린 소녀에게도 얼마나 크게 다가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지금의 우리가 시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밀려오는 감정이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녀에게도 어떤 느낌으로 시인이 다가왔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리고 그런 시인의 시를 만날 수도 있었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 소설이 더 인상적인 이유는, 시인의 시가 이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과 생각, 그리고 그런 시인이 사랑했던 시. 그 시 속에 담겨있는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시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소녀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드러나고 있으므로, 더욱 시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또 그런 시인의 시를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시가 단순히 사람의 머릿속 생각만 가지고 책상 앞에서 탄생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시인이 가졌을 시에 대한 태도와 한 순간 한 순간의 삶과 시간이 쌓여 자연스레 시가 되었을 테니, 그런 시간을 따라가보고 짐작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시를 만나는 순간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시로 들여다보는 경험은 또 다른 문학을 접하는 즐거움이 됐다. 시 따로 소설 따로가 아니라 시와 소설이 어우러지면 두 장르가 갖고 있는 맛을 한껏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두 장르를 접목시켜 독자들에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구나 싶었고, 이 느낌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소설 속 시인이 시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 시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 주변을 어떻게 관찰하고 느낌을 표현하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함께 시를 써보는 활동으로 이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 창작 수업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그 과정을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에 한 발짝 가깝게 갈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이를테면, '빗대어 표현하는 법'의 이야기를 따라해보도록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

그럼에도 이 소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기분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시대를, 그리고 시인을 떠올리면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 감정을 늘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겪었던 과거와 역사 안에서 지금 우리의 삶이 영위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고 또 그 이야기를 우리가 계속 함으로써 지금의 우리 삶도 가능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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