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질문, 그 질문의 답...
nan7070 2026/03/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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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에 서는 법
- 차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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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6-02-23
: 2,005
#경계에서는법 #차병직 #김영사 #서평 #책추천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 김영사. 2026.
_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경계, 선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무수히 만나게 되고 또 때론 중요하게 또 다른 부분에서는 사소하게 그 선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을 분명히 인지하며 생각해야하는 순간이 있는 반면, 때론 선의 구분이 모호하여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인지의 차이이기만할 뿐, 우리 사회는 무수히 많은 선을 그어놓고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분명히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노력이 곧 자신의 목소리와 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고 대표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일정부분을 나 또한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런 믿음을 공고히하며 지금껏 버텨왔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위의 생각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상일지 모르나, 이 책을 읽고 남은 솔직한 생각의 여운이다. 이 책의 제목이 생각을 만드는 기본 토대가 되었다. 글 속에 담긴 법과 사회, 지금의 현실과 사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그 선을 분명히하려는 것인가 혹은 그 선을 조금은 지우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선의 잘못을 명확히 하고 제대로 선을 그어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국 법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결국 결론을 내려야하는 숙제,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을 수 있겠으나, 그 정답을 추구하기 위해 정답이 아니어도 답을 내려야하는 의무. 그리고 그 모든 공정하면 좋으나 여전히 공정보다는 예우나 관례 등이 상당부분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지분 내에서 그 누구도 쉽사리 바꾸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관철시킬 수 없는 분위기. 과연 이런 속에서 감히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싶은, 회의적인 마음도 들었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며 목격했던 수많은 사건과 상황들을 되짚어보면 응당 고개가 끄덕여지고 또 고개를 절로 내저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무척 짧은 시간 내 놀라운 파란을 경험하고 이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난아가고자 하는가를 직접 경험했던 지금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로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경계는 사물 사이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존재 사이에 놓여 있다. 존재는 그 자체의 표상적 정체성을 외피와 윤곽으로 드러내며 공간과 경계선을 긋는 가운데 세상의 인식 대상이 된다.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며 타자와의 사이에 놓은 유무형의 무수한 경계와 부딪힌다. 삶 자체가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기도 하다. 경계를 확인한 다음, 그것을 지킬지 넘을지 결정한다. 경계를 모르고 남나들기도 하지만, 아예 무시하고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318쪽)
책 속 저자의 생각들 속에는 우리에게 던지는 많은 질문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례로 우리 삶과 법을 함께 논의의 대상으로 두며 우리가 과연 나아가는 삶 안에 법은 어떤 답을 안겨주어야 할 것이며, 우리 삶의 답을 통해 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언젠가 법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법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드 것의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무기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과연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런 힘의 진짜 실체가 무엇인지를 직접 알아보고 싶었고, 내가 모르는 영역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나가는 것인지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물론 실행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 갈증은 남아있다. 어쩌면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에게 꼭 필요한 지점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예전 읽은 책 속에서 누군가는 헌법을 공부하며 법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기도 했으니 해볼만은 할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의 삶이란, 그 자체가 질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질문이다. 살아가는 행위가 삶이 무엇인가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질문해대는 형국인데, 대답은 누가 하는가? 마치 대답 없는 질문처럼 보이는 것이 삶이다. 인간의 역사란 삶에 대한 질문의 역사다./그런 줄 알았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삶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질문과 동시에 대답이었다. 삶이 대답을 거부한 적은 없다.(98쪽)
결국 답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어딘가에 매달려 지금의 경게에서 어느 쪽으로 넘어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또한 우리가 내리는 답 안에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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