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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탐욕스러운 돌봄
  • 신성아
  • 16,200원 (10%900)
  • 2026-03-01
  • : 6,005
#탐욕스러운돌봄 #신성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탐욕스러운 돌봄. 신성아 지음. 한겨레출판. 2026.

왜 우리 사회는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에 내내 한숨을 푹푹 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읽으면 읽을수록, 각 주제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갈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환멸이 들 정도였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과장일까. 그 정도로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회에서 과연 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또 그 역할에 따른 책임을 다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 또 내 자녀를 이 사회에 내보내는 입장으로, 이런 사회에서 온전히 제 역량을 모두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있게 등 두들겨주며 응원할 수 있을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면에 담겨있는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또 알아나가도록 해야 할까.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타고난 운이 없는 사람들도 주눅 들지 않고 삶의 목표를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사회, 재난이나 사고로 후천적인 장애를 얻어도, 병들고 나이 들어도, 성적 지향이 달라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바로 롤스가 실패한 정의로운 사회다.(27쪽)

정의로운 사회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는 있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생했던 여러 일들을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멀었다. 아직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남들을 밟고 올라서기 위한 경쟁으로 그저 다른 이에 대한 무시, 차별, 혐오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마음껏 누구라도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보일 수 있는 사회적 시선과 태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늘 약자라 지칭하며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살기를 바라기만 할 뿐이다.

사유가 필요하다. 어른이 먼저 사유하고, 아이들에게도 사유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며 다음 세대의 삶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소통할 때, 갈등을 해결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70쪽)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지금의 시대가 가장 부족한 것이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공감하지 못하니 다른 처지를 살필 여력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그저 자신의 입장에서만 일방통행이다. 그러니 소통이 될 턱이 없다. 귀는 막고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려 든다. 어디에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논리 아닌 억지로 우기기만 한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속이 터진다. 이 사회가 점점 현명해지는 진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퇴화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으며 절대 잃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이를테면 정의, 존중, 배려, 공감 등의 가장 바탕이 되는 가치들이 온전히 제 힘을 잃지 않고 단단해질 수 있는 사회이기를 바라게 된다.

우리 역시 다른 이들과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지, 차이만 존재한다면 우리는 차이를 차이로 인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와 우리를 잇는 유사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내 안에 존재하는 타자성을 발견하는 것이다.(197쪽)

결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우리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지 않을까. 나로 사는 것이 아니고 또 너로 사는 것도 아닌, 우리로 살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우리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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