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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이상능력자
  • 함설기
  • 15,120원 (10%840)
  • 2026-03-03
  • : 6,695
#이상능력자 #함설기 #창비교육 #소설추천 #서평

이상능력자. 함설기 장편소설. 창비교육. 2026.

'이상'에는 참 많은 뜻의 단어가 있다. 하지만 아마도 이 소설에서 사용한 '이상'은 '평소와는 다른 상태'의 '이상(異狀)'일 것 같다.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의 '이상(理想)'도 있는데 말이다.

처음에 누가 이상능력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을까. 누가 저들은 이상한 능력을 가졌다고,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낙인찍기 시작했을까.(286쪽)

여전히 사회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혹여라도 그런 다름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함을 알려줄 것이라는 선입견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론 그런 다름이 자신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담보하게 된다고 한다면 바로 공격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김은태가 채수안에게 했던 것처럼.

"왜 피해가 없어? 자격도 없는 것들이 그 대학 출신이란 이유로 사회에서 혜택은 다 누리고 살 텐데! 공정한 경쟁을 뚫고 대학 가려는 애들만 병신 되는 거지."(31쪽)

'공정한 경쟁'이란 말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건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과연 이 사회에서 어떤 경우에라도 '공정'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기는 할까,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나의 삶도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과연 공정했다고 할 수 있나, 하면 대답까지 시간이 걸린다. 우리 사회는 이미 많은 부분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다가도 필요에 따라 써먹기는 참 잘 써먹는다. 한쪽으로는 욕하고 또 한쪽으로는 이용하고. 이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42와 15의 판단과 선택이 달랐던 것처럼.

초능력자가 된 이후 나는 변했다. 초능력 자체가 날 바꾸지는 않았다. 내가 초능력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287쪽)

'초능력'은 '현대 과학으로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자연을 초월한 그 어떤 존재가 힘에 의한 것)인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과연, 이상능력자와 초능력자는 어떻게 같고 다른 걸까? 초능력이라고 하면 마블 영화의 인물들처럼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자로 비춰진다. 하지만 이상능력이라고 하면 뭔가 정상이 아닌 별종의 이미지가 더 먼저 떠오르게 된다. 사람은 같은데, 능력도 같은데, 부르는 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대하는 자세 역시나 사람에 따라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이다. 능력자인 본인도 그렇고, 이런 능력자를 바라보는 이들도 그렇다. 어떤 경우든 이 사회를 구성하고 지탱해 나가는 것은 이렇고 저런 모든 이들 전체이다. 그런 전체가 당연히 단일하고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다채로운 모습을 서로 어떻게 감당하고 바라볼 것인가에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수안은 결정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수안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그 답을 우리가 말하기만 하면 될 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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