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한 답 찾기...
nan7070 2026/01/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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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 샤를로트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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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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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샤롤로트 파랑 글그림/최혜진 옮김. 문학동네. 2026.
가끔 어느 한 가지 분야에 오래 머물러 일을 하다보면, 그 분야의 모든 일을 내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오히려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티를 내거나 혹은 강하게 이야기하게 되고, 그럴 때 여지없이 나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되는 때가 오게 된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큰소리 쳤지만, 그렇게 큰소리 친 것에 대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물론,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순간에 맞닥뜨려졌다고 해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자일 때 그 부끄러움은 더욱 커지기도 한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 그리고 혼자이지만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계속 되새김질하며 쉴새없이 질책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한 나 자신을 쉽게 받아들이고 넘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집착이거나 혹은 자책이거나. 이런 감정에 한번 휩싸이게 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참 어렵다.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참 두려워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순간에 '아, 그게 이거였구나' 하고 알게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저 모른다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미지의 그걸 한아름 끌어안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뮈리엘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침대에 누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해요.
잠이 오지 않아요."
뮈리엘이 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지 너무도 잘 알 것 같다. 그게 뭔지 알고 싶지만 알 수 없어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게 뭐라고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확연하게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로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막연하게 그런 존재가 있음을 느끼고 있을 뿐, 그 이상의 무엇이라는 확실한 모습을 나 스스로도 만들어내기 힘든 것이다. 그러니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상황, 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 그게 무엇인지 답하지 못하는 상황을 인정해야하는데, 인정하기까지가 쉽지 않아서 힘든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받아들이는 것. 받아들인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 나 자신이 무너지거나 혹은 크게 다치거나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 그냥 미지의 그 상태로 나 자신을 놔두는 것이야말로, 다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중대한 부분일 것이다.
다행히도 뮈리엘은 그 답을 찾은 듯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 답을 찾았을까.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지금껏 내가 갖고 있는 삶을 대하는 태도는 과연 적절했는지. 어느 순간 내가 나 자신을 속이고 또 착각하며 나의 지금의 상태와 방향에 대해 나 스스로의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한없이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된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한없이 점점 더 길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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