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에 딱 알맞은 시 읽기...
nan7070 2026/01/04 13:54
nan7070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2 시 (최신 개정판)
- 신미나.최지혜 엮음
- 13,500원 (10%↓
750) - 2025-11-07
: 760
#국어교과서작품읽기_중2시 #신미나 #최지혜 #창비 #서평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_중2 시. 신미나 최지혜 엮음. 창비. 최신 개정판 2025.
2025년 중2 아이들과 국어 수업을 했다. 수업 후 평가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국어의 어느 지점을 어려워하는지 잘 알게 된다. 수업을 할 때는 문법을 가장 힘들어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외워야하니까. 국어 과목은 암기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기해야하는 부분이 나오는 순간, 지레 겁을 먹고 공부를 포기하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어르고 달래는 시간이 무척 필요해진다. 하지만 평가를 하고 나면 아이들의 반응은 역전된다. 국어 문법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오히려 문학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며 다른 의미의 좌절을 한다. 평가 문항을 출제한 교사에 대한 원망과 허탈함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어느 한 아이는 수업 중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국어 문법 수업 하시기 힘드실 것 같아요. 문법 수업을 듣고나니, 국어 선생님 하기가 제일 힘들 것 같아요." 그만큼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문법을 처음 다루게될 때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 이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 문법은 하나도 안 어려운데, 오히려 문학이 너무 어려워요. 저는 문학적인 인간은 못 되나봐요." 이렇게 반응이 나뉘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정답이 있느냐 없느냐.
우리가 흔히, 문학은 정답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문항을 출제할 때도 '가장 적절한 것은?'이라고 묻는다. 이때 '가장'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것과 안 들어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어느 순간에도 '가장'을 빼고는 문항을 출제할 수가 없다. 그만큼 문학은 아이들에게 무척 힘든 영역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은 문학 수업을 가장 좋아한다. 이야기가 있고 흐름이 있으며, 문학의 묘미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어 무척 흥미롭기 때문이다. 문학 수업을 하다보면 할 수 있는 활동도 많아진다. 시를 읽고 그림으로 표현해보거나 실제 사진이나 장면을 시로 창작해보기도 한다. 모둠별로 작품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각색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연극이나 영상으로 꾸며볼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는 없다. 지필평가만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러다보면 자칫, 아이들은 평가 때문에 문학에 대한 흥미를 더 잃을 수도 있다. 이 지점이 무척 고민이다.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문학 수업을 통해 문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데 말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의 장점이 이런 나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단순히 읽어, 그리고 해석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감상'을 해볼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단순히 느낌만을 이야기하는 감상이 아니라, 그 작품에서 꼭 알아야 할 시적 요소를 빠트리지 않고 짚어주고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단순히 느끼는 것만으로 문학을 잘 공부했다고는 할 수 없다. 기본적인 시에 대한 개념과 특징을 알아야 더 잘 시를 감상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쏙 뽑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또 하나, '활동'이 있다. 활동을 함께 하며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두고두고 그 작품을 기억하고 되새기게 된다. 어떤 친구는 1년도 전에 수업 시간에 배운 문학 작품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인상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활동이다. 수업 시간 가볍게 혹은 힘을 주어 해볼 수 있는 활동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좋다. 국어 교사로서도 활용해보기 딱 알맞다.
더 재밌는 건, 지필고사 예상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금은 중학교의 논술형 평가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논술형 문항에 대한 감각을 연습해볼 수 있는 문항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2 교과서에 시는 많아야 한 두편이 전부다. 많은 시를 모두 다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시만 수업할 수는 없다. 해야할 영역이 6개나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이 책을 보조 교재처럼 활용하며 아이들과 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세상에 시는 무척 많지만 딱, 중2에게 적합한 시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좀 난감하고 어렵기만 한데, 이럴 때 딱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