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nan7070님의 서재
  • 원 포인트
  • 이현아
  • 12,600원 (10%700)
  • 2025-12-12
  • : 80
#원포인트 #이현아 #오묘 #웅진주니어 #서평

원 포인트. 글 이현아/그림 오묘. 웅진주니어. 2025.

여러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질 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이 쉽지만은 않다. 어른이 나도 실패를 뻔히 알면서도 달려들어 최선을 다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나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소진과 그 친구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누구보다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줄 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언제 그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보았는지, 반성해보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혹은 인정받고 싶은 것들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줄 안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다닌 중학교에 정구부가 있었다. 학교 건물 뒤쪽에 정구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정구부 아이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그때도 정구라는 스포츠가 생소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중목이구나 싶다. 그래도 중학교 때의 기억으로 정구에 대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운 땡볕에도 열심히 운동하던 그 시절 정구부 아이들의 모습이 이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지는 듯했다.

"아직 경기 안 끝났어!"(...)
"원 포인트. 원 포인트를 얻을 기회는 남았어."(161쪽)

어떤 일에서든 늘 승리하고 이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또 언제나 내가 숫자 '1'만을 얻으며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패하고 또 지면서, '1'이 아닌 2, 3 혹은 더 낮은 숫자를 받으며 살아야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이걸 벌써부터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순간들을 승패에 휘둘리며 임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어떤 순간에서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소년 체전에 나가는 것도, 한유라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진에게는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정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 뜨거운 열정을 지켜 내는 것. 소진은 깨닫지 못했지만 그건 항상 소진의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열렬한 사랑을 적당히 할 수는 없다. 그건 뜨겁지도 절실하지도 않으니까.(105-106쪽)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절실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열정을 다 쏟아부어야 지더라도 충분히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고 자기 자신에게 뿌듯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진은 이 모든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이였다. 그래서 매 순간, 어떨 때는 뾰족하고 까칠하고 감정적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자신도 설명하기 어려웠던, 정구에 대한 사랑이었던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