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따뜻함 가득...
nan7070 2026/01/03 19:25
nan7070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 메
- 14,400원 (10%↓
800) - 2025-09-15
: 1,333
#내마음이편한곳으로 #메 #그림책 #길벗어린이 #서평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메 그림책. 길벗어린이. 2025.
이제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돼요.
이 말이 끌렸다. 이 그림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 꼭 갖고 싶었던 이유는 이 말이 다였다. 이 말을 보는 순간, 이 그림책이 내 마음에 들어와 한참, 오래오래 머물게 될 거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
죽음. 어떤 경우라도 죽음이 쉬이 이해되거나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 가깝고 멀고를 떠나, 죽음이란 아주 극단적인 방식의 이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 만질 수도 그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도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금방 납득될 수 없는 부류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내뱉는 순간, 죽음의 감정은 무방비상태에서 훅 몰려오게 된다. 아주 슬프고도 아픈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된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한결같이 너무나도 따스하고 평온하다. 제목마저도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이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늘 꼭 가야만 하는 초대'를 받은 '로미'의 하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많은 감정과 느낌이 많겠지만, 이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드는 생각은, 그저 로미가 걸어가는 이 길이 참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역시 로미이고, 그런 로미의 마지막 길이 아름다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으며 슬프거나 아프거나 속상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죽음을 떠올리며 들었던 감정과는 조금 다른 감정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할 정도로.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로미처럼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어쩌면, 정말 편한 곳에 도착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죽음을 다른 색깔로도 기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지금까지 어쩌면 죽음을, 남은 이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봤던 것일 수도 있다. 늘 나는 남는 입장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로미는 떠나는 입장이다. 떠나는 입장에서의 마음이 어떨 지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해보게 된다. 과연 나라면, 내가 곡 가야만 하는 초대를 받았다면 과연, 어떤 마음으로 그 하루를 보내게 될까. 어떤 것을 내려놓고 또 나눠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은 어떤 마음이여야 가능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도 이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나의 마지막도 노란색의 따뜻함 가득이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