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이야기...
nan7070 2025/12/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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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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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줄관객 #분더비니 #문학수첩 #서평 #책추천
맨 끝줄 관객. 분더비니. 문학수첩. 2025.
_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뮤지컬, 연극 등 공연에 진심인 사람의 에세이였다. 글을 읽으며 또 한번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마음껏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그 좋아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고.
좋은 것을 봤을 때 몸으로 감정으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반응을 부끄러워하고 또 다른 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속으로 숨기기도 한다.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눈치를 보기도 한다. 흔히 덕후, 덕질이란 단어에 대해 사회적으로 썩 좋게 평가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 편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굳이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표현할 수 없다면, 좀 억울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해 온힘을 쓸 줄 아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큰 자신의 진심에 솔직한 것이니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분더비니는 참 멋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고.
가끔 연극이나 영화를 혼자 보러 가곤 한다.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이 불편해서라기보단 혼자 내 취향과 느낌에 맞춰 가볍게 다녀오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구에게 제안하거나 약속하지 않고 혼자 공연을 보고 온다. 다행히도 집 주변으로 그런 문화적 공간이 잘 배치되어 있다. 걸어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정도, 혹은 잠시 차를 이용하면 금방 닿을 수 있는 곳에 공연장이 있다. 대공연장의 공연도 좋지만 소극장의 공연이 갖는 거리감이 마음에 들 때가 있다. 누구 눈치보지 않고 오롯이 내 감정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런 방식의 공연 관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저자의 공연 관람에 대한 자세에 공감이 많이 갔다. 혼자일 때 가질 수 있는 그 조용한 여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굳이 사람을 마다하는 건 아니다. 그저, 그 순간 공연에 대해 마음이 움직였을 때 그 마음이 사라지기 전 행동하려는 것일 뿐. 누군가와 시간을 맞추고 공연을 정하고 약속을 잡고 또 무언가를 결정해야하고. 이런 수고 없이도 충분히 공연이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제목이 왜 <맨 끝줄 관객>일까를 생각해봤다. 맨 끝줄. 보통 영화를 볼 때는 맨 끝줄 자리를 예매한다. 연극이나 공연을 볼 때는 최대한 무대 가까운 자리, 앞줄을 예매한다. 물론 이게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긴 하지만. 하지만 제목이 그런 자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고민해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 아마도, 저자의 책 속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듯, 어느 자리든 마다하지 않고 볼 수만 있다면, 관람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맨 끝줄이어도 좋다는 뜻이지 않을까. 그 공연장 전체를 감싸고 있는 공기와 흐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향하고 있는 비슷한 마음과 간절한 열정, 그리고 공연 무대가 뿜어내는 그 감동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건 어느 자리에서든 가능하니까 말이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그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
공연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어떤 공연도 나쁜 공연은 없다는 것을. 괜히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공연 예매 사이트를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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