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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그 레벨에 잠이 오니?
  • 이지은
  • 13,500원 (10%750)
  • 2025-12-20
  • : 500
#그레벨에잠이오니 #이지은 #미래인 #청소년소설 #서평

그 레벨에 잠이 오니?. 이지은 장편소설. 미래인. 2025.

게임에 빠져 살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밤새 게임에 빠져 살다보니 낮을 밤처럼 지내는 아이들도 참 많다. 굳이 대화를 나눠보고 대답을 듣지 않아도, 그 모습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은 늘 잠과의 전쟁 중이니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학교에 등교한다. 아무리 깨워도 눈을 뜨지 못한다. 그냥 잠시 졸음에 빠진 수준이 아니라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백프로 밤에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잠을 자지 않는 이유의 큰 부분이 게임이다. 도대체 게임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아이들을 이렇게 쉽게 사로잡는 것일까.
이 소설을 읽고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중독이다. 어떤 이유로 중독이 되었는지, 가까운 가족의 중독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은 어떤지, 그리고 그런 중독을 이용하려드는 부류의 의도는 무엇인지까지. 그저 단순히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었다. 아이들의 약한 의지력이 이렇게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어른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게 될 것이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나 의미만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중독시키려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중독을 이용한 기업의 마케팅도 종종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을 이야기하다보면 미리 방어를 하느냐고 이렇게 대꾸하는 아이들이 있다. '게임은 질병이 아니에요.' 지금껏 게임이 질병이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으로 아이들을 해석하려들기 때문에 비롯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해보고 된다. 물론, 질병이나 아니다라는 것을 가지고 따지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게임의 주체가 '나'인지, 혹은 '나'의 주체가 게임인지를 분명히 하고난 다음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지금 게임, 게임 중독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게임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주체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휘둘리고 있는 중인지 혹은 그 게임을 쥐락펴락하고 있는지, 누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지를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만약 너무 많이 게임 속에 빠져있다면 그렇게 빠진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는지 아니면 그 외부적 요인에 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막연하게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으로만 치부해버린다면,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해결도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에서 엄크가 했던 생각과 행동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의심하고 예의 주시하고,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이, 결국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형에서부터 비롯된 기업과 세상에 대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믿고 따르기만 하면 이젠 그런 세상에 당하기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호의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아야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숨겨놓은 의도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든 무엇을 하든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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