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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푸른 사자 와니니 8
  • 이현
  • 12,420원 (10%690)
  • 2025-07-25
  • : 1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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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8 갈라진 앞발들. 이현 장편동화/오윤화 그림. 창비. 2025.

이 책을 동심으로 읽어야하는데, 자꾸만 사심이 개입한다. 결국, 자연의 세계에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혹은 인간과 섞이는 순간 자연스러움은 쉽게 무너지고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초원을 구경하는 인간들을 위한 공간에서 결국 자연은 또다시 인간들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인간들의 생활 패턴에 자연은 속수무책으로 또 그런 삶에 구속되게 된다는 것.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듯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자연의 공간에 침입한 침입자는 인간인데도 인간의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처럼, 인간 중심적으로만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로 인해 동물들의 야생성,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습성마저도 버려지도록, 잊도록 만드는 주요 원인이 바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표범가죽을벗겨버려 무리가 인간들이 버린 음식을 먹고, 인간의 음식을 훔치고, 인간의 리조트 근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그래서 인간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에 적응한 모습이, 무척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헤키마의 선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다, 자신의 삶의 터전과 환경, 지금까지 익숙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하지만 용감한 헤키마는 그 모든 것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그 모든 것도 즐거움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투키오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수개코원숭이와 암개코원숭이를 구분짓고 있던 편견이 헤키마의 덕분에 깨졌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암개코원숭이의 도전, 무리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의 모험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사인으로 여겨졌다. 이 부분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이후의 삶과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야생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르지만, 예상하건대 험할 것이고 어렵고 힘겨울 것이다. 하지만 무리와 함께 또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라면 기꺼이 그 모든 것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나였다면, 그래서 어렵게 용기를 냈다면,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향해 도전하고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을 것이다. 혹은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키오의 처음 모습은 위태롭고 조마조마하기만 했다. 그리고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후 투키오가 보여준 모습들에서는 투키오만이 갖고 있던 강단과 도전, 그리고 자신의 보호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도 함께 드러나 있었다. 한 군데에서 안주하는 선택보다는 다시 자신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삶으로의 도전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편하기만한 삶이 자신의 진정한 삶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고, 특히 어떠한 권력이나 힘, 자리에 대한 욕심도 과하만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나아가야 할 것인가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판단하고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도 투키오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초원으로 돌아온 투키오가 앞으로 얼마나 활기 넘치는 생활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기대가 커졌다. 아울러, 에우페와 우후루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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