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쟁>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nan7070 2025/11/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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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전쟁
- 하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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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5-05-16
: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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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톡톡_07
지금, 전쟁. 하영식 글. 천개의바람. 2025
_러시아X우크라이나
_이스라엘X팔레스타인
우선, 무섭다. 전쟁을 직접 겪어본 세대는 아니지만, 말만으로도 이미 무섭다. 전쟁은 곧 죽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전쟁은,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에서 비롯되는 공포가 있다. 내가 죽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 혹은 그 외의 다른 많은 이유로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아진다는 것, 그래서 결국, 생명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는 것. 그래서 어떠한 전쟁도 참혹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전쟁이 두려운 가장 큰 이유다. 물론, 그 모든 상황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면 이런 철학적인 생각을 고상하게 할 사치는 당연히 없겠지만.
이 책의 제목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냥 전쟁이 아니다. <지금, 전쟁>이다. '지금'이 붙어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21세기, 2020년대에 전쟁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전쟁이 이토록 오래도록 끝나지 않고 이어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오래되고 또 직접적으로 그 영향력 밖에 있다면, 아직 전쟁 중이라는 사실마저 조금씩 잊고있는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전쟁 중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쟁이 어떤 목적에서 일어나는지는 다 알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민족 등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야 여러가지겠지만, 결국 모든 것은 자신들이 더 큰 권력과 힘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혹은 불법으로 빼앗아서라도 쟁취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그런 속내를 들어내지 않기 위해 다른 여러 이유들을 들어 전쟁을 정당화하려 하는 것일 뿐. 그리고 그렇게 권력에 욕심을 부리는 자들은 늘 멀쩡하다는 것이다. 모든 피해는 시민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받고 있고 말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어린이를 전쟁에서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일이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린이를 이용해 왔다.(...) 이런 행위가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줄 알면서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113쪽)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해야하는 1순위가 어린 아이들일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가장 먼저 생각해야한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다른 의미로 1순위가 되기도 한다. 오히려 이용당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말이다. 이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떻게 기억될까. 이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된 세상은 또 어떤 세상이라 인식하게 될까. 수많은 어린이들이 감수해야 했던, 그리고 해야하는 '지금'의 전쟁을 우린 어떤 방식으로 보상해줄 수 있을 지.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여러 변으로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끔찍한 '지금'이 언제 멈출 수 있을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강한 국가가 약한 국가를 침략하고 파괴하고 학살한 역사였으며, 지금도 반복하고 있다.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이 높아져도 본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23쪽)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의 전쟁이 멈추더라도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예상이 충분히 된다. 그리고 그 전쟁이 나의 일이 아닐 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린 <지금, 전쟁>을 통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우선은, 알아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도, 지금의 세계 정세를 확인하는 이유도 모두 다,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한 현명한 지혜를 키워야 한다. 물론 나를 보호하기 위한 이유가 첫째일 것이고, 그 외의 모든 이들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한 이유가 둘째일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일이 아니라고 나의 일이 아닐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세계가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우리는 '전쟁'을 살펴봐야할 것인가를 분명해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의 중학생들에게 있어서 어쩌면, 전쟁이 마치 게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희열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가상 현실 속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나 문제의식이 부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기회가 될 때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은 중요하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다만 지금의 현상과 문제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고 판단하여 그 다음의 해결 지점을 찾아낼 수 있는가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전쟁>이 필요하다. 내가 백 마디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한 권을 읽히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전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어야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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