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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 김성민
  • 13,500원 (10%750)
  • 2025-08-20
  • : 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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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김성민 장편소설. 창비교육. 2025.

무조건, 원하면 들어준다! 단, 시키는 대로 했을 때! 이유도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는다. 의뢰를 받았다면 해결하면 그뿐! 그 외의 것을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필요없다!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세상은 이런 논리로 움직여가는 것은 아닌가 살짝 섬뜩하기도 했다. 다른 이에게 관심 없고,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면 되는 세상. 그로 인해 다른 어떤 피해가 만들어지고 사회 문제가 되어도 다 상관없고, 단지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면 된다는 이기심의 세상. 정말 이런 세상의 논리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따르게된다면, 이 세상에 희망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모든 이들이 이런 마음으로만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바른 소리와 생각에 귀기울이고 또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아는 용기를 지닌 이들이, 그런 아이들이 아직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평소 소정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고, 그런 부분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셨던 것 같아.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건데.(254쪽)

사랑이라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이유가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상처를 주고 아프게하고 해소되지 못하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 마음을 저버릴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마치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랑을 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듯, 사랑을 더 쏟아부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이런 사랑이 진짜 사랑인가 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그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어떤 형태의 사랑을 말하는지에 따라 그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의 간격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만 한다면, 이 관계는 건강할 수가 없다. 또 이 과정에서 관계가 만들어지는데, 그 관계에 있어서도 어떤 사랑을 주고받는가에 따라 어떤 관계가 될 지 결정되기도 한다. 해민이가 주영이, 도경이와 맺은 관계가 딱 그렇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형성되는 소정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마음을 먹고 다른 이를 대할 것인가에 따라 그 관계가 결정된다.
다만, 이 모든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해민이가 소정이 둘을 두고 봤을 때에도, 결국 해민이는 자기 자신을 잘 지켰고, 소정이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이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택할 때에는, 결국 자기 자신이 먼저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른 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우린 다른 이들과 어떤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맺고, 자기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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