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어떤 미디어 교육이 필요할까...
nan7070 2025/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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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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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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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위한실전미디어리터러시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김아미 지음. 창비. 2025.
_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너무 많은 미디어의 영향 안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미디어 없이 이제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고, 이제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을 강조하고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교육은 그래야한다고 하니, 그게 맞는가 싶어 따라가고는 있지만, 명확히 합의된 목적이나 의의 없이 무방비로 도구로서 활용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디지털, 특히 AI가 급속도로 발달하는 사회 안에서 과연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을 알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하는 걸까. 그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어른은 또 어떤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걸까. 얼마 전 들었던 미디어교육 내용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래서인지 더욱,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고 비판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할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온라인 친구와 오해나 갈등이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그냥 팔로우를 끊거나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계정 폭파'는 온라인에서 만든 나의 존재를 지우는 동시에, 나를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허무감을 주는 행위입니다.(30쪽)
아무리 대전환의 시대라고 해도 어떤 관계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더욱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 관계 맺기를 잘 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어떤 관계든 그 안에 갈등과 고민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고 해결해나갈 것인가를 알아가는 것 또한 새로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할 자질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그저, 지금의 불편함을 간단한 방법으로 없애면 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책임감의 부재. 당장 눈앞의 문제만 사라지면 된다는 단편적인 생각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디지털 공간에 믿을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냉소주의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정보를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은 꼭 필요해요.(...) 어떤 정보를 볼 때 적극적으로 분별 렌즈를 들이밀어야 하는지 나만의 기준을 정하고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기를 추천합니다.(66쪽)
냉소주의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해보게 됐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모두 바른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믿는 쪽보다는 믿지 않는 쪽이 더 컸던 것을 생각하면, 실제 정보에서 무게감 있게 다루어야 할 정보와 가십성 정보를 잘 구별하고 있었던 것인가 의심이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오는 디지털 정보들 중 정말 필요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잘 확인해서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적절히 분별해내는 능력, 분별 렌즈를 갖출 수 있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연령 기준 같은 콘텐츠 접근의 경계를 규제나 제한으로 생각하기보다, 우리 사회의 연령 기준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성찰해 보면 어떨까요?(104쪽)
맞는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신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미디어를 접할 수 있다. 이것이 IT 강국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때 무조건 연력에 맞지 않으니 당연히 접하면 안 돼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진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런 경계가 필요한 것인지, 없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발상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한편 기술로 인해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 예를 들어 딥페이크 기술이 상용화하면서 디지털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범죄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날 때, 기술을 규제할 방법을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볼지, 기술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는 기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141쪽)
기술은 날로 발전한다. 어떤 것에도 기술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이제 찾지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범죄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모든 영상을 의심의 눈초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기술의 발전이 어떤 면으로 활용되고 또 발전해야할 것인가를 논의해야한다. 기술이 반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할 것 같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다루어야할 것인가의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아야할 것인가 신중히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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