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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쿨투라 CULTURA 2025.07
  • 작가 편집부
  • 12,600원 (10%700)
  • 2025-06-30
  • :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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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7월호의 테마는 '타이완 문화'다. 대만, 타이완의 문화가 이렇게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만을 방문한 적도 없고 또 관심을 갖고 그 문화나 나라의 특성을 찾아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제국주의에 의한 아픔을 안고 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여전히 국가적 권력 다툼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정도.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갖고 있어도 지리적, 문화적 영향 관계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일정 부분 폐쇄적으로 통제하고 있었다면 타이완의 어느 정도 다양성의 여지를 내어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타이완의 일종의 문화적 깊다. 해양과 대륙, 남방과 북방, 외세와 자생, 정체와 유동,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교섭해 온 장소다. 따라서 타이완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의 고정된 실체를 지칭하는 일이 아니라, 그 복잡한 경계성과 유동성을 함께 아우르는 일이다.(52쪽)

그러다보니 타이완의 문화는, 양쪽의 서로 다른 특성이 한 나라 안에 공존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사회적으로 만들어낼 줄 알았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 그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문학, 그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 등을 통해 한 나라가 어떤 문화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참 흥미롭다는 것을 이번 7월호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25년 전에는 타이베이 지하철을 타면 표준어로 된 안내 방송만 나왔는데 2년 전 마지막으로 타이베이를 갔을 때에는 민남어로 된 안내 방송이 나오던 것이 생각났다.(65쪽)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타이완 작가들이 역사와 장르를 매개로 문학 속에서 동시대적 타이완 감성을 발견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타이완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말하려는 노력을 통해, 타이완인의 국가적 자의식과 문화적 주체성을 만들면서, 전 세계를 향해 독자성을 타이완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61쪽)
대만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만 아침 식사 문화와 관련해 놀라운 점은 아침 식사가 어느 장소에서든 허락된다는 것. 특히 식당 내에서 먹는 것뿐 아니라 포장을 한 뒤 회사나 학교 등 다양한 장소로 가지고 가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66쪽)

언어, 문학, 음식은 특히나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는 영역들이다. 그러니 더욱 그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을 확실히 알게 해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공공의 장소에서 언어의 사용이 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가 지향해 가는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한 사회의 언어를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따라 지배나 통제가 가능한 지점으로까지 확장시켜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들어 대만 작가의 소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특이한 점 중 하나다. 7월호를 읽기 전부터 대만 작가들의 작품을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다만 익히 익숙한 나라의 문학이 아닌데 요즘들어 자주 눈에 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문학에 대한 정책의 결과로서 대만 문학이 세계적으로 확장되어 소개되고 있는 것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나라만의 고유한 특성이 어떻게 세계적으로 이해받을 수 있는가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인 것 같다.
각 나라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따라 그 특징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 아침 식사에 진심인 문화가 그 나라의 어떤 특색있는 면을 만들어주게 되는지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완에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어디에서든 아침 식사를, 심지어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자연스레 아침식사를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아침은 집에서 먹고 나와야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도 흔치 않은 것과 비교해본다면, 분명 독특한 문화적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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