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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드림 라운드
  • 설재인
  • 11,700원 (10%650)
  • 2025-06-10
  • :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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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라운드. 설재인 장편소설. 푸른숲주니어. 2025.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꿈이 뭐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됐다. 문정호처럼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꿈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꼭 무엇이 되고 싶다는 직업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꿈이 확실하니까. 그런 면에서라면 난 확실히 꿈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지금도 조금씩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중이고.
온해나 윤아의 가출이 꿈을 찾아가는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스스로 고민하고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삶 안에서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또 어떤 면에서는 꼭 이 방법이 철없는 사춘기 청소년의 어린 마음으로 보기에는 또 그렇지 않은 점도 분명히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목사님도 가출을 하셨으니, 아이 어른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건 어쩌면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게 되는 본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려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외면당했을 때의 상처가 그만큼 크다는 것. 그래서 꿈은 소중한 것이다.

모두가 시들었다고 확신하며 내버리는 꿈의 더미에 남은 생명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은, 시든 꿈을 가져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게 아닐까. 한없이 바닥을 향해 휘어지는 줄기와 버석하게 끊어지는 잎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가슴 한편에 묻어 둔 사람만이 아직 죽지 않은 오래된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그렇다면 그 시듦은 결과가 아니라, 힘든 훈련의 과정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나. 시듦을 통과했기에 '겸손'하고 '성실'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꿈꾸는 바를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언젠가는 나라의 순간 또한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142-143쪽)

이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이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과연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지, 혹은 꿈을 여전히 간직고 있는지 묻는다면 과연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어쩌면 다 큰 어른들은 꿈, 그게 뭐냐며 먹고 살기 바쁜데 꿈은 무슨, 이라고 시큰둥해할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도 꿈, 아직 없는데요, 모르겠는데요, 그거 꼭 있어야 해요, 정도로 대충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꿈을 고이고이 간직하며 너무도 소중하고 귀해서 쉽게 말조차 꺼낼 수 없을 정도로 가슴에 끌어안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고, 그런 이는 꿈이란 한 글자 단어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어쩔 줄 몰라하며 그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내내 티를 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자신의 씨앗을 발견하고 싹을 틔워낼 때까지 그 생명을 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누구나 방황의 시기는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데 있어 잠시의 주저함이나 고민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는 정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 시절에 일찌감치 겪을 수도, 혹은 한참을 자신의 길이라고 믿고 가다가 불쑥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질 수도 있다. 어른이라서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또 아이니까 꼭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다. 언제나 되었든 자신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 움직이는 마음을 잘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제일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아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는 아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직진! 자신의 꿈을 향해 그대로 돌진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온해에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너무 오랜 시간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진짜 맞는지를 한번쯤은 의심해봐야 했으니까. 그런 시간이 오히려 아빠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방법적으로 아빠에게 너무했다는 것만 뺀다면,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을 벌었던 것이라 봐줄 수 있다. 목사의 교회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분명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됐을 테니까. 목사님 문정호의 자살 시도는 아무리 생각해보고 잘못된 판단이지 않았나. 천사가 없었다면 자신의 꿈을 위해 한번 시도조차 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면서도 다시는 시도하지 말아야 할 방법이었다. 다행인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령이 되어서도 내내, 자신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짠했다. 그 정도라면 차라리, 그런 간절함으로 뭐라도 해볼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들이 얼만 간 힘들어했던 것은 자신의 꿈에 대한 좌절, 미인정, 외부의 압력이 무척 컸기 때문이다. 가만히 내버려둬야 할 것을 주변에서 너무도 이런저런 강요와 억지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당사자에게 미치고 그 모든 것을 가슴이 꼭꼭 담아두게 되니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남들로부터 받는 인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른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다는 건, 나의 꿈을 향해 계속 다가가도 된다는 허락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을 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응원은 힘이다. 그런 힘은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서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이들이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서로를 도울 힘을 내주어서. 다시 이들이 꿈을 향해 나갈 수 있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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