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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인간 얼굴
  • 애덤 윌킨스
  • 25,200원 (10%1,400)
  • 2025-03-25
  • : 1,010
#인간얼굴 #애덤윌킨스 #을유문화사 #진화론 #과학책 #유전자 #서평단 #서평 #책추천

결국, 진화다.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진화론에 대한 제대로 그것도 아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너무도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이면서, 종종 읽었던 과학 관련 도서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진화'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어느 정도는 설명이 가능할 정도의, 우리가 익히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한번도 얼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유전자, DNA, 혹은 유전적 성질에 따른 자연의 여러 종의 특징과 그 안에서의 생존의 법칙 등, 어느 것 하나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 읽어 나갔는데, 이런 이야기에 인간의 얼굴을 포함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껏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의 접근이 아니었다면 '인간의 얼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얼굴을 통해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얼굴의 특징, 다른 종과의 차이점, 그리고 어떤 환경과 변이의 영향을 통해 지금의 얼굴이 자리잡기 시작했는지. 이 방대한 자료를 앞에 두고 있으니 우리 인간의 얼굴을 이제는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하나, <인간 얼굴>이라고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진짜 얼굴만 따로 떨어뜨려 생각했던 것 같다. 인간의 얼굴이 그래서 어떻다는 것일까가 궁금했고, 어쩌면 지금의 인간의 얼굴이 갖고 있는 역사의 흔적이나 혹은 아주 오래 전부터 어찌할 수 없는 필연적인 조건이나 이유 등이 얼굴의 형성이나 생김새, 모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 얼굴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얼굴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지, 결국 그 얼굴을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유기적 관계의 기관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특징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인간과, 사회와, 세상과, 그리고 온 우주와 연결되어 움직여 나가야 하는 것처럼 얼굴도 다양한 기관, 특히 두뇌와 어떤 연결 고리를 지니고 있으며 그 서로 주고받는 영향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제 모습을 갖춰 나가게 되었는가는,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표정에 대해서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의 얼굴의 진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간 것인지. 진화란 생존과 필요에 따른 변화라면 인간이 최종적으로 지금과 같은 얼굴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의 이유가 어쩌면, 더 많은 감정과 생각의 전달과 소통을 위한 필요에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 사회적으로 어떤 관계와 소통이 필요한가를 생각한다면, 지극히 너무도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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