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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 허주은
  • 17,100원 (10%950)
  • 2025-04-02
  • : 11,330
#잃어버린이름들의낙원 #허주은 #유혜인 #창비교육 #가제본서평단 #서평 #책추천

아무래도 소설을 읽으며 옛날 드라마 <다모>가 생각 안 날 수가 없다. 어쩌면 이 드라마가 없었다면 '다모'에 대해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에서의 다모도 무척 다부지고 당돌하며, 어떤 일에도 주저함이 없는 단단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마치 이 소설 속 다모 설이처럼.
왜 이렇게 겁이 없을까. 만약 비슷한 상황이라면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고 입을 열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설이는 왜 이렇게 무서운 것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드는 것일까. 오빠의 무덤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만으로는, 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만으로는 이유가 되지 않는, 설이만의 저돌적인 면이 분명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저돌적인 면이 사건을 하나씩 파헤쳐나가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듯하다. 물론, 설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고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서히 설이가 한 발짝씩 깊이 개입하면서 분명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비밀이 조금씩 드러난다는 것은, 이전의 이야기와는 다른 양상의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 그렇다면 과연, 이 이후의 이야기는 또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인지.
온전하게 이야기를 몽땅 다 읽지 못하고 절반 쯤 읽다 만 상황이라, 마음이 더 급하다. 설이가 뒤쫓는 상황에서 설이에게 또 어떤 위험 상황에 노출되게 될 것인지. 어쩌면 사건의 진짜를 발견하고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의 신념이 맞아들어갈 수도 있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설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고 진실의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럴 줄 아는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설이의 모습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의 느낌이 전혀 없다. 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혹은 믿음에 대해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때론 그런 노력이 자신을 상처내고 다치게 하지만, 그런 것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어떤 것에도 제 소신을 굽히지 않게 위해 최선을 다한다. 꼭 무얼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지금의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일 뿐. 이것이 설이가 자꾸만 더 깊이 사건 안으로 들어가는 이유일 것이다.
이 시대는 조선시대이다. 그리고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는 더욱 남녀의 구분이 뚜렷했다. 그런 시대에 남자보다 더 활을 잘 쏘고, 통찰력이 있으며 겁도 없이 나선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서는 잔꾀도 쓰고 위험도 무릅쓴다.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면 무작정 달려들기도 한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은 여성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목이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절반을 읽었어도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이 잘 안 간다. 천주교 박해에 따른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일지, 그렇다면 그런 이름들의 낙원이란 것은 또 무엇일까. 어떤 모습을 낙원이란 말하려는 것일까 싶다. 소설의 후반부를 모르고 이 사건의 전말과 또 진실이 무엇인지 결말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 없는 궁금증만 점점 더 커질 뿐이다. 어떻게든지 후반부의 이야기를 잃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 궁금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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