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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 마리 오드 뮈라이유
  • 16,920원 (10%940)
  • 2025-02-15
  • : 320
#소뵈르박사의상담일지 #마리오드뮈라이유 #바람의아이들 #교사사서서평단 #서평 #책추천

처음, 부제가 '햄스터와 저주 인형'이어서 혹시 공포물인가, 싶은 생각도 했다. '저주'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쪽과는 전혀 달랐다. 오히려 부제보다는 제목에 더 집중하는 편이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소뵈르Sauveur는 주인공 이름이면서 '구원자'라는 보통명사이기도 하다. 이를 이용한 오해나 말장난이 자주 등장한다.(7쪽)

박사 이름의 뜻이 제일 첫 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다. 구원자. 상담이 누군가에게는 그 인생을 구원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짜 구원이 가능하기는 할까. 하지만 구원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뵈르 박사를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SFR 통신사가 서비스를 재개하는 순간, 문자 메시지가 끊임없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난 여기서 뭐 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놀랍게도 소뵈르의 눈앞에 펼쳐졌다.(312-313쪽)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소뵈르 박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사람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는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 소뵈르 박사는 이곳에 다시 돌아와야 했을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알아챈 것이다. 어쩌면 다른 이의 마음을 구원한다고는 하지만 소뵈르 박자 자신도 많은 상처와 아픔, 쓰린 과거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또 다른 사건으로 나타나며 본인 스스로도 무척 힘든 시간을 견뎌야하는 상황이 됐다. 마치 소뵈르 박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상황.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처음 시작점으로 간 것이다. 어찌 보면 모든 문제는 다 처음의 시작점에 그 해결의 실마리가 있을 수 있다. 무언가가 발생했다면 분명 그 발생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쫓다보면 결국 그 시작의 중요한 지점에서, 그 동안 놓치고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마음들에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해, 인종차별, 성정체성, 우울 등 우리가 쉽게 지나치면 안 되는 문제들이 넓게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들의 해결을 소뵈르 박사가 모두 해줄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의 문제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을 찾아주기 위한,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해내기 위해 소뵈르 박사가 매일 정신없이 바쁘다. 조금씩이나마 소뵈르 박사가 좀 덜 바빠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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