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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를 위해
  • 에두아르도 인판테
  • 15,120원 (10%840)
  • 2025-02-11
  • :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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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일상을 철학에게 물으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나의 내공은 아직 부족한 듯하다. 이 책을 다 읽었고, 각 일상에서 마추지는 가치와 문제 상황에 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과연 이런 문제가 내 앞에 떡하니 놓이기 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시 이 책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당당히 나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고 그 판단의 근거를 찾아 어느 누구와의 논쟁에서도 내 생각을 분명히 말할, 나만의 관점이 바로 서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 한 권으로 이 모든 철학 사상과 논리를 다 알았다고 말하는 것 또한 무리이고 지나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담긴 18가지의 주제는 모두 우리가 가볍게 말하고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나만의 생각과 판단을 정립해 나가야하는 중요한 주제들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주제를 이 정도로 모두 알 수 있었다고 말해도 되느냐는 것이다. 사상가들은 평생을 두고, 심지어는 목숨을 걸고 이야기한 것들임을 안다면, 더욱 신중히 각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 한 권 혼자 다 읽은 것으로는 한참 부족한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이런 부족함을 알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사상을 펼쳐 나갔던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한 꼭지에 담아주고 있다. 하나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사상가들은 입장에서도 서로를 비판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 나갔음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묻는다. 과연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이 중 어떤 사상가의 이야기에 동의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이런 질문에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느 쪽의 생각을 따를 것인가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곧, 이 책에서 우리에게 해보라고 하는 철학이지 않을까.
이 책은 철학책이다. 철학적 사상가들은 생각을 교실 안에서 학문으로만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 대화 혹은 삶의 상황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주 흔한 상황에서 과연 우린 어떤 생각을 해야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것이 철학책이 아니면 무엇이 철학책일까. 철학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결국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린 이 책에 담긴 18가지의 주제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철학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철학을 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철학 사상가들의 이야기는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다.

왕따는 우리가 만든 기형적인 교육 시스템의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학교 교육의 실패는 학생의 잘못이 아니라 교육 모델의 실패입니다. 서로 경쟁하고 상대방을 경쟁자로 보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 아래에서 왕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 루소는 왕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 미친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교육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52쪽)

사회는 아직도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고, 그 문제들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고 세상을 만들어 나가면서 비롯된 것들이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인간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 교육도 마찬가지. 과거에서부터 여전히 현재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문제는 존재하며,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철학에서 찾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된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는 인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니까.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깊이 있게 연구한 논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는 인간은 자기 삶을 충만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공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확신했어요. 인간은 본성이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소로처럼 홀로 야생의 환경에서 살기로 한다면, 훌륭한 동물적 존재라는 살 수 있겠지만 인간적이지는 않을 거예요.(170쪽)

소로의 삶을 동경하고 그런 삶이 자유롭게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우정이 어쩌면 인간의 삶에서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필수 요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어느 쪽이 맞고 틀리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린 이런 생각들 속에서 나의 생각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하나는 분명해졌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생각을 확실히 만들어 나갈 줄 아는 태도와 관점. 이걸 위해 필요한 것이 철학이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구나 싶다. 그리고 이 책의 각 주제별 질문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던져봐야겠다.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보라고 해야겠다. 세상을 보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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