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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셋셋 2025
  • 김혜수 외
  • 11,700원 (10%650)
  • 2025-01-30
  • : 1,210
#셋셋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서평단 #서평 #책추천

이 소설집의 작가들을 기억해두어야겠다. 그리고 이 작가들의 다음 소설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이 책의 소설들을 한 편씩 읽어 나가며 이 마음을 굳혔다. 이게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많이 한 생각.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고, 그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그 작가의 색깔과 맛을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좋으니까. 그만큼 기대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순간 숨을 헙, 멈추게 하기도 하고 때론 생각과 마음을 뒤엉키게 만들기도 했다. 유행가 가사처럼, 들었다 놨다 한다는 느낌.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름방학_김혜수
소리 내 읽어봤다. "아사지식도소 차샂지시..." 나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은진이와 세희만 가능했던 건가. 나는 종교가 없다. 여기저기 따라가 구경해본 적은 있지만 사람이 삐딱했는지 마음도 삐딱해졌다. 나에게도 세희와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제대로 삐딱해졌을까 아니면 어느 것에서도 무엇으로도 나를 침범할 수 없게 만드는 대범함이 더해졌을까. 그 시기를 지나오며 은진에게 쌓인 것은 무엇일까. 그 시기를 모두 카세트테이프 안에 담아 '영영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하고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쌓아나갔던 것은 아닐까.

#지영_이서희
대학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 혼자 있기만 하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 대화의 끝이 무엇인지 궁금해 길게 이야기나눠본 적도 있다. 결국 삶과 죽음이었고, 죽음을 대하는 산 자의 마음이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들의 말을 납득할 수 없어 대화를 잘 마무리하고 돌려보냈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이다. 각자 갖고 있는 마음과 태도가 다를 뿐이다. 규호와 지영은 그런 것일 뿐이다. 규호는 마음으로 지영은 생각으로 서로를 대했던 것이겠지. 그런 삶이 있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으니까. 지영을 바라보는 규호의 태도가 이것이 아닐까.

#동물원을탈출한고양이_김현민
생각이 많아진다. 해연이 엄마를 어떤 마음으로 돌보고 있는 것일까. 의무, 책임, 아니면 죄책감? 해연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견뎌야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트라우마는 엄마에게도 남아 있고. 결국 두 인물 모두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다. 트라우마란 그런 거니까. 어쩌면 한편으로 다행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해연과 엄마. 모두 돌봄이 필요하고 때론, 서로가 서로를 돌보기도 할 테니까. 하지만 견디는 것만이 답일까에 대해서는 또 다른 생각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리시커피_이지연
아. 이런 죽음을 이젠 마주하기가 무척 어렵다. 소설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읽기 너무 힘들었다. 그저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자꾸만 희수의 선택들을 되짚게 만들었다. 어쩌면 희수도 같은 생각일까. 자신이 한 선택들이 결국 소미에게 닥친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생각. 희수도 어쩌면 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희수의 잘못도 소미의 잘못도 아니다. 대부분의 사건은 잘못 없이 피해를 당하게 된다. 소미도 그랬던 것일 뿐,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되풀이의 질문을 희수는 내내 안고 살아가겠지 싶었다.

#호날두의눈물_양현모
아직도 기억난다. 호날두가 날강두가 됐던 그 경기를. 돈의 문제를 떠나서 그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과 염원을 무참히 짓밟고 많은 적을 만들고 사과도 없이 훌훌 떠나버린 그 축구 선수를. 남자들의 이야기 중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참 유명하기도 한데, 이 선수의 이름이 못지 않게 유명한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축구 이야기, 그런 축구에 얽힌 그 남자의 이야기. 좀 씁쓸한 느낌이 내내 남는 이야기였다.

#경유지_전은서
이런 경우를 뭐라고 받아들여야할까.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과연 선뜻 그러겠다 대답하고 다녀왔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랑, 즉 마음이 하는 일이고 또 그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의미가 부여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예은이 상민을 배웅하는 일. 그것이 어쩌면 한 인생에 대한 예은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예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하는 마음의 무게는 오로지 예은의 몫이 되었지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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